강화군이 갯벌 생태계 위협의 주범인 갯끈풀 제거에 발벗고 나섰다.

12일 군에 따르면 갯끈풀 제거를 위한 중기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23년까지 50% 감소를 목표로 올해 우선적으로 7억1천400만 원을 투입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줄기 및 뿌리 제거를 실시한다.

갯끈풀은 갯벌의 육지화를 초래하고, 조개류와 큰 게 및 토종 염생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해 갯벌 생태계를 위협하는 식물이다. 2008년 강화군 남단 갯벌에서 처음 발견된 후 10년간 480㎡에서 3만1천180㎡로 빠르게 확산했으며, 강한 생존력으로 완전 퇴치가 어려운 식물이다. 2016년 유해해양생물(해수부) 및 생태계교란생물(환경부)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군은 그동안 항공사진, 드론 등을 이용해 갯끈풀의 분포 현황을 지속적으로 조사 및 모니터링 해왔고, 해양환경공단·안양대 등과 협조해 가장 효과적인 제거 방법에 대해 테스트베드 연구 수행을 끝냈다.

유천호 군수는 "강화 남단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이며, 풍부한 바다 어족자원을 가진 국내 유일의 대형 하구 갯벌"이라며 "기존 군락에 대한 제거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초기대응이 중요하므로 어촌계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고 및 대응 방법에 대한 교육 및 홍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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