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수원시보건소와 수원시한의사회에 따르면 경기도내 최초로 2012년부터 매년 1천만∼3천만 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수원시한의사회와 연계해 난임부부에게 한방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방난임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대상자로 선정된 여성은 시에서 지정한 한의원에서 탕약과 진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는 한의학적 치료로 난임여성의 신체상태를 자연임신에 가장 적합하게 개선시켜 임신율을 높여 주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사업에 참여한 신청자는 151명에 불과하다. 매년 20∼30명씩 신청자를 접수받고 있지만 신청인원을 충족시킨 적은 한 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2016년에만 총 30명 모집에 유일하게 사업대상자를 모두 채웠다. 다른 해에는 2∼20명씩 신청자가 부족해 예산을 편성하고도 지원하지 못 했다.
지난해 2월 수원시한의사회가 발표한 사업 결과보고서를 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참여한 사업대상자는 101명으로, 이 중 33명(32.7%)이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대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75%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후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도 89.3%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사업 참여 후 임신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신체적인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70%가 나오는 등 만족감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시의회는 지난해 5월 시가 난임부부에게 한방진료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방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했다. 이 조례안은 수원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만 44세 이하의 난임 진단을 받은 부부에게 한약 투여와 침구치료 등 한방 난임치료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했다. 또 치료상담, 교육, 홍보 등 시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는 올해 역시 해당 예산으로 3천만 원만 반영하는 등 소극적인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보건소 관계자는 "난임부부가 대체로 인공수정 등 양방 시술을 선호하다 보니 한방난임사업에 신청자 수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신청자를 꾸준히 늘려 나갈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장민경 인턴기자 jm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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