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람이 갖춰야 할 덕목인 지성·적성·인성이 몸에 밴 학생들을 만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고교에서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먼저 만나는 인하대학교 김현정(51)입학처장은 항상 대학이 바라는 인재상을 길러 내는 데 고심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인재상은 자기형성, 창의도전, 나눔실천 등 3가지를 가장 중요시 한다.

그는 학생의 기본인 학교생활에 충실함은 물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 내가 속한 공동체를 긍정적으로 바꿔 보려 노력하는 학생들을 원하고 있다.

김현정 처장은 "대학이 어떤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가에 대해 다양한 교육·철학적 논쟁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도 어떤 학생을 선발해 어떤 인재로 양성할 것인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하대는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난다. 지난해에도 학부모아카데미를 18회 운영하며 인천지역 중고생과 학부모, 교사 1천200여 명을 만났다. 학년별 대입일정 주기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입전형의 이해를 도왔다.

또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이해를 돕는 설명회와 서류평가, 모의면접 체험 등도 진행했다. 입학사정관 토크콘서트로 입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은 물론 전국 중·고교 345곳을 찾아 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했다.

김 처장은 "학종으로 대표되는 입시제도의 공정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이 제도로 대학에 들어와 다양한 활동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 주위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공정하지 않거나 문제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 설명회나 대입전형 박람회를 통해 학종의 긍정적인 면을 설명하고, 우리가 어떻게 선발하는지 그 과정을 이해하기 쉽도록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하대에서 매년 여름방학 전인 6~7월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진행하는 ‘대입전형 박람회’는 인기 행사 중 하나다.

매년 1만5천여 명에 달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박람회를 찾는다. 여기서는 학종 모의서류평가와 모의면접, 전공설명회, 대학별 입학설명회 등을 통해 대학입시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2007년부터 12년 연속 선정된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입학처의 자랑거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원하는 이 사업은 학생과 학부모의 대입 부담을 완화하고 대입전형 단순화와 공정성을 높이는 등 종합적인 대입전형 개선 실적이 우수한 대학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인하대는 또 대학 특성을 살려 교사 대상 직무역량 강화 연수, 학생 대상 고교방문설명회, 학부모 대상 진로진학아카데미 등 맞춤형 정보도 제공한다.

김 처장은 "공과대학이 강한 대학이라는 학교 이미지 때문에 이공계 학생들에게만 인기가 많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어느 학과든 인하대를 오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입학·학과 정보, 학교생활 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하대의 미래는 인천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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