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侯將相寧有種乎(왕후장상영유종호)/(王 임금 왕/侯 제후 후/將 장수 장/相 정승 상/寧 어찌 녕/有 있을 유/種 씨 종/乎 어조사 호

진승(陳勝)과 오광(吳廣)은 젊었을 때 밭갈이를 하는 머슴살이를 한 적이 있었다. 둘은 한탄하며 "만일 부귀하게 된다면 잊지 말기로 하자"라고 언약했다. 다른 머슴들이 비웃었다. 진승은 말했다. "제비와 참새가 어찌 큰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리오."

 진(秦)나라 2세 원년 7월에 조정에서는 곤궁한 자들을 뽑아 어양(漁陽)에 살도록 하고 이들의 이송을 진승과 오광이 담당했다.

 때마침 큰비가 내려 기한 내에 도착을 못하게 됐다. 진승과 오광은 말했다. "지금 달아나도 죽고 의거를 일으켜도 죽는다. 죽을 바에야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진승은 "왕후장상(王侯將相)이 어찌 씨가 따로 있겠느냐?"하며 오광과 함께 난을 일으켰다. 진승은 왕이 돼 나라 이름을 ‘장초(張楚)’라 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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