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 연구팀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비흡연자의 폐암을 조기 진단하는데 저선량 흉부 CT가 효과적임을 밝혀냈다.

17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춘택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3년부터 저선량 CT로 폐암 검진을 받은 2만8천명 가량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1만2천명의 비흡연자에서 0.45%의 폐암환자가 발견됐다.

비흡연자의 폐암 빈도는 기흡연자의 0.86%보다는 낮았지만, 92%가 폐암 1기로 기흡연자의 63.5%에 비해 조기에 발견될 확률이 높았다.

또 비흡연자가 걸리는 폐암은 선암이 많고, 진행 속도가 매우 느려 저선량 흉부 CT가 특히 유용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비흡연자의 폐암은 조기에 발견될 확률이 높아, 추정 5년 생존율이 96%에 달했다.

이는 흡연자의 폐암 생존율이 67.4%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이춘택 교수는 "올해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저선량 흉부 CT가 도입되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검진 사업"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로 비흡연자의 폐암을 조기 진단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 증명된 만큼, 향후 흡연자 대상 검진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면 비흡연자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폐암학회 학술지인 흉부종양학회지 2019년 3월호에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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