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섬유산업은 현재 감소 추세지만 경기도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도내 사업체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전국 평균 대비 2배 이상이며, 수출액도 전국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 연평균 3%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양주·포천·동두천 북부지역 3개 시가 섬유·가죽·패션 산업특구로 지정되며 고부가가치 패션산업을 중점 육성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경기도 섬유산업 성장의 중심에는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G-Textopia)’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본보는 경기도 섬유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는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의 추진사업과 앞으로의 비전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가 진행한 경기 청소년 교복모델 선발 및 체험 행사.
#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는 어떤 곳인가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섬유센터)는 총 494억 원(산업통상자원부 150억 원, 경기도 150억 원, 양주시 194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2013년 12월 양주시 산북동 일원에 건립됐다. 섬유기업의 마케팅과 연구개발(R&D), 자금, 인프라 등 경기북부 섬유산업 활성화와 섬유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주시로부터 섬유센터를 수탁받은 경기섬유산업연합회가 도 및 양주·포천·동두천 섬유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부지면적 1만7천382㎡에 총면적 1만5천368㎡,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경기섬유산업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11개 주요 기관과 12개 섬유기업이 입주해 있다.

# 섬유기업의 애로 해소와 섬유산업 발전을 위한 원스톱 창구

 섬유센터는 도내 섬유·가죽·패션업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각 기업들이 갖고 있는 시설, 경영, 자금, 마케팅 등 각 분야의 애로사항을 진단하고 있다.

 구인이 필요한 경우 섬유센터에 상주하는 전문직업상담사가 일자리 관련 유관기관에 등록된 구직자 정보를 분석해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를 지원한다. 정부의 수많은 정책사업 중 지원 가능한 부문을 발굴하고, 사업계획서 작성 등 연계 컨설팅을 돕는다.

 섬유 제조 역량 활성화를 위해 CEO 및 경영 2세들 간 상호 교류를 통한 협업 기회를 제공하고, 섬유·가구·피혁기업 간 융·복합 기술 및 시제품을 개발하는 등 특화산업 이업종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 기업에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주고 전문가를 양성해 해당 기업에 취업시키는 등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도내 섬유를 활용한 학생복 디자인 개발 및 패션모델 체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섬유산업 인식 개선 등 기업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 원단 및 의상들이 전시돼 있는 센터 내 쇼룸.
# 입주기관 간 협업을 통한 기업 지원 역할

 섬유센터에는 ▶경기섬유산업연합회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한국섬유소재연구원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등 총 11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섬유센터는 분기별(필요시 수시로)로 이들 기관의 정례협의체를 열어 기관 간 정보 교류 및 실태조사 등을 통해 발굴된 섬유기업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해소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입주지원기관의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섬유기업 방문 종합지원반’을 구성, 각 산단 및 입주기업의 애로 해소 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

 중소기업중앙회의 경우 섬유기업 리스트와 도내 섬유 관련 회원 리스트를 종합해 표본을 구성하는 등 실태조사에 협력한다.

 협의체는 도출된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 고용·근로환경·R&D·생산·인프라 등 정책제언을 특구 운영위원회의 논의 안건으로 상정해 정책 반영을 제안, 신규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 남북경협 최적지로서 낙후된 경기북부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비전

 섬유센터는 앞으로 ‘섬유기업 비즈니스센터’ 건립을 단기 목표로 삼고 제조 중심의 섬유기업 생태계를 변화시킬 계획이다.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중소형 원단 유통·수출기업을 유치, 지역기업들의 판매 및 수출 경로를 만드는 등 산업구조를 고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장기 비전으로 양주·포천·동두천을 경기북부의 섬유·패션기술 역량과 남부의 융·복합 역량을 결합한 혁신 거점으로 조성, 이탈리아를 뛰어넘는 글로벌 섬유·패션도시로 육성하고자 한다.

▲ 센터 내 컨벤션홀에서 열린 섬유산업 행사.
 최근 경기북부 섬유산업은 최적의 남북경협 대안으로 전망되며 낙후된 북부지역 경제를 조기 활성화할 수 있는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KDI에 따르면 남북한 철도가 연결되면 국내 섬유기업의 추정 기대효과는 물류비 절감 효과가 약 630억 원이며, 해상운송보다 운송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종호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장은 "과거 섬유산업은 원단 염색 등에 국한됐지만 현재는 니트(Knit) 품목을 중심으로 변화했다"며 "양주·포천·동두천이 섬유·가죽·패션 산업특구로 지정된 현재 우리나라 섬유수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편직물(세계 2위)과 가죽제조업을 기반으로 섬유 수출시장 확대 및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존 플랫폼 역할을 확대·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사진=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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