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17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올해 입주 8년째를 맞는 수원 광교신도시가 아파트 준공과 고등법원·검찰청 신설, 컨벤션센터 개관 등 굵직한 주요 시설 조성이 완료되면서 불법 주정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2005년 착공한 광교신도시는 수원시 원천동·이의동·하동, 용인시 상현동·영덕동 일대 1천130만4천㎡에 사업비 9조3천968억 원을 투입해 4만4천500가구(11만 명)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지난 2월 말 준공률 90%를 넘었으며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광교신도시 내 경기융합타운만 남겨 놓고 대부분의 아파트와 공공시설이 준공을 마치면서 늘어나는 불법 주정차로 인해 신도시 주민과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광교신도시에서 불법 주정차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이주자택지와 상업지구, 수원고법·고검 일대다.

흔히 ‘광교카페거리’로 불리는 광교 이주자택지 2·7블록은 음식점과 카페, 옷가게 등이 입점해 있는 상가주택이 140여 채가량 들어서 있다.

시는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광교지구 5개소에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4시간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5곳을 조성해 총 241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그런데 상가주택 주차장은 물론 공영주차장까지 차량을 댈 수 없을 정도로 평일과 주말에 손님들이 몰리면서 주변 도로변에 불법 주정차가 심각한 실정이다.

광교고 사거리 인근 상업지구도 마찬가지다. 아비뉴프랑과 월드마크상가 등 스트리트몰이 들어선 이곳은 주말의 경우 건물 주차장이 만차가 되면서 인근 도로변이 불법 주정차로 극심한 혼잡을 빚는다.

특히 지난 4일 개원한 수원고법 일대 도로 역시 민원인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문을 연 지 보름 정도에 불과하지만 고법·고검 주변에 공영주차장이 한 군데도 조성되지 않으면서 청사 정문 앞에서 대기한 채 민원인 주차장에 들어가려고 20∼30m씩 길게 줄을 서기 일쑤다.

인근 법조타운에 유료 주차장이 조성돼 있지만 이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지리가 익숙하지 않은 초행길 민원인들이 불법 주차를 일삼는 모습이 연일 되풀이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이주자택지 주민들이 공영주차장 조성을 시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지만 부지가 모두 매각된 상태여서 주차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광교신도시 불법 주정차 문제는 내년에 경기도 신청사 등이 들어서는 경기융합타운을 비롯해 한화 갤러리아 광교점까지 완공되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여 시가 보완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광교신도시 내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스 노선 증설 및 공유주차장 확충, 공유자전거 배치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장민경 인턴기자 jm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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