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해 ‘세계경제자유구역협회(WFZO)’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추진하려던 ‘스마트시티 콘퍼런스’ 행사가 어렵게 됐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지난 15일 ‘2019년도 경제자유구역청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산업위는 글로벌 스마트시티 콘퍼런스 행사에 2억8천만 원의 예산을 반영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고, 사업을 다른 공기관에 위탁해야 하는 특별한 사유도 없다고 판단했다.

인천경제청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시의 전략적 육성사업으로, 이 행사를 개최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구축 중인 스마트시티 기술력을 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시의회를 설득했다. 하지만 결과는 행사를 치를 수 없게 됐다.

반면 글로벌 패션쇼 행사비 5억 원은 산업위 문턱을 넘었다.

이 행사는 인천경제청이 2017년 인천글로벌캠퍼스에 한국뉴욕주립대 소속 패션스쿨(FIT)을 유치하면서 지난해부터 준비해 왔다. 그러나 뉴욕 FIT 본교와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최근에야 관련 행사를 개최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4공구에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도 2020년 문을 여는 만큼 송도국제도시에 이 같은 행사를 벌여 패션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산업위는 당초 이 예산도 삭감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막판 계수 조정 과정에서 국제적 신뢰관계를 감안해 달라는 인천경제청의 요청을 수용해 사업비 5억 원을 반영했다.

한편, 이날 인천경제청 소속 91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인건비(20여억 원) 관련 예산이 증액되면서 인천경제청은 ‘비정규직 제로화’를 달성하게 됐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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