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 3개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16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6박 7일간의 3개국 방문에서 각 나라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일정을 소화하며 교류·협력 강화에 주력했다.

문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은 향후 양자 간의 교류·협력을 강화할 것과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에 힘을 모으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문 대통령이 올해 첫 해외 방문을 이들 국가로 택한 것은 ‘신남방정책’을 통해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었다. 문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기 전 SNS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올해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이 되는 아세안은 우리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동반자"라며 "아세안 3개국 순방 성과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에서 한국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템부롱 다리야말로 개발·저개발 지역을 연결하는 균형발전 사업으로,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동반 및 포용적 성장의 좋은 사례"라며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하싸날 볼키아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템부롱 대교를 언급하며 "앞으로도 주요 국가 발전 사업에 계속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볼키아 국왕도 인프라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로 이동해서는 한류·할랄 전시회에 참석해 한국 기업들의 이슬람 시장 진출을 돕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청와대는 "세계 할랄시장 규모는 약 2조 달러에 달하고 2022년에는 3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등 잠재력이 크다"며 "이번 전시회는 말레이시아와 글로벌 할랄시장 공동 진출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빈 모하맛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할랄산업 관련 협력은 물론, 올해 말까지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선언에 노력하기로 했다.

마지막 순방지인 캄보디아에서 문 대통령은 2019∼2023년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한도를 7억 달러로 증액하는 약정이 체결하는 등 관계를 두텁게 하는 데 주력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번 순방을 통해 3개 국가와 협력기반을 다진 것이 결과적으로 한국과 아세안 전체와의 관계 격상으로 이어지리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문 대통령은 귀국 후 참모진으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받고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을 점검했다.

특히 순방 기간 미국과 북한 사이의 냉기류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난관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제기된 만큼 문 대통령은 정확한 상황 파악 및 대책 마련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또한 비핵화 협상 외에 장관 인사청문 정국이 곧 시작되고 많은 경제·민생 현안에도 집중하게 된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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