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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연 안양동안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불법 주·정차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잠깐 볼일이 있어서’, ‘주차할 곳이 없어서’, ‘주차요금이 아까워서’ 등 여러 사소한 이유로 시작되나 결과는 다른 사람에게 크고 작은 피해를 주고 있다. 누구나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갓길에 주차돼 있는 차량 때문에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거나 야간에 주차돼 있는 트럭 때문에 깜짝 놀란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불법 주·정차가 위험한 이유는 이 밖에 또 있다. 차량의 운행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 보행자 충돌 위험성을 높이는 문제까지, 불법 주·정차는 운전자의 안전은 물론 보행자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또한 불법 주·정차로 인해 구급차나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져 골든타임을 놓치는 등 크고 작은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에 손을 들고 건너는 아이를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아이를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또 급발진한 SUV 차량이 불법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일가족이 숨지는 등 불법 주·정차로 인한 인명사고가 한 해 200여 건에 이른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을 보면서도 급박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을 것이다. 불법 주·정차는 당장 위험해 보이지 않아도 앞으로 언제나 큰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지해야 할 것이다. 불법 주·정차로 인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주차 지정구역에 주차하는 습관, 즉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외국처럼 과태료를 2~3배로 올리거나 3회 이상 불법 주·정차 적발 시 면허 취소가 적용되는 강제적인 법안이 만들어져야만 주·정차로 인한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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