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관내 고등학교 급식비 지원을 일방적으로 중단해 학부모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 우수 농산물의 소비를 늘리고 양질의 학교급식을 위해 고등학교에 농산물 급식비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지 고작 1년여 만에 사업을 중단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8일 시와 일선 고교,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 고등학생 1인당 880원씩 지원하던 농산물 구입비가 전액 삭감됨에 따라 고등학교 급식비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지난해 1월 190여억 원을 투입해 고등학교를 포함한 관내 125개 교 9만여 명의 청소년들에게 친환경 급식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당시 관내 24개 고등학교에 26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그러나 올해 시가 고등학교 급식비 지원 예산 전액 삭감을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통보하면서 각 학교별로 급식비 인상을 학부모들에게 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들은 "고등학교까지 급식 지원 확대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해 놓고 시행 1년 만에 접는 경우가 어딨느냐"며 "복지정책의 역행이자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1년여 만에 중단한 것을 보면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분히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성 정책이 아니었는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이 사업의 경우 도와 교육청, 시가 사업비를 분담하는 매칭사업으로 진행되면 예산을 편성하려고 했다"며 "도와 교육청의 매칭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의 재정적 여건에 따라 지원을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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