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인천 독립운동길’에 나오는 이 사진은 ‘인천 만국공원’이 아니라 조선총독부 청사가 자리한 남산 왜성대 바로 위쪽에 있는 ‘남산공원(일명 왜성대공원)’ 모습이다. 이는 서울역사아카이브(http://www.museum.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관광공사 제작 영상 캡쳐>
▲ ‘김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인천 독립운동길’에 나오는 이 사진은 ‘인천 만국공원’이 아니라 조선총독부 청사가 자리한 남산 왜성대 바로 위쪽에 있는 ‘남산공원(일명 왜성대공원)’ 모습이다. 이는 서울역사아카이브(http://www.museum.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관광공사 제작 영상 캡처>
인천관광공사가 만든 ‘인천 여행영상’에서도 역사적 오류가 발견됐다.

영상에는 타 지역의 공원 사진을 옛 만국공원이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인천공립보통학교 독립만세운동일을 잘못 기재하기도 했다. 이는 인천문화재단이 만든 ‘인천 역사달력’에 이은 두 번째 역사 오류 사례다.

18일 인천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관광공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discoverincheon)인 ‘여행은 인천이지’에 ‘김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인천 독립운동길’ 영상이 올라왔다.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산실인 인천의 독립운동 콘텐츠를 많은 관광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해당 영상에는 백범 김구 선생과 인천의 인연, 그리고 인천의 독립운동 등이 담겼다. 김구 선생이 인천감리서에 투옥됐던 일과 인천감리서에서 탈옥했던 일을 비롯해 인천지역 학교에서 벌어진 독립만세운동, 만국공원에서 열린 한성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13도 대표자회의 등이다.

하지만 영상 속에서 갖가지 오류가 나왔다. 본보 취재 결과, 영상 속 ‘인천 만국공원’이라고 소개한 사진은 조선총독부 청사가 자리한 서울 남산 왜성대 바로 위쪽에 있는 ‘남산공원(일명 왜성대공원)’이었다. 또 인천공립보통학교(현 창영초)의 독립만세운동일은 1919년 3월 6일인데, ‘1919년 3월 8일 인천보통공립학교’라고 잘못 적었다. 고종 황제가 인천감리서로 전보를 보내 김구 선생의 사형 집행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렸음에도 전보가 아닌 고종과 전화기가 함께 있는 사진을 영상에 넣었다.

김구의 탈출로를 추정한 지도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지역의 한 역사 전문가는 "영상을 보면 인천감리서에서 북성포구까지 김구 선생의 탈출 경로를 표시한 지도가 나오는데 지금의 인천 중구청, 당시의 일본영사관 앞 일본 조계지를 통과하는 것으로 경로가 표시됐다"며 "일본에 맞서 탈옥을 감행한 김구 선생이 일본 조계지를 통과해 탈출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겠느냐"고 반문했다.

인천관광공사는 본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유튜브에 올렸던 해당 영상을 내렸다. 이미 조회 수가 3천 회를 넘어선 상태였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다 보니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잘못된 부분을 바로 수정해 다시 영상을 올리겠다"고 해명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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