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00.jpg
▲ 경기도 대표도서관 조감도. /사진 = 경기도 제공
과도한 사업비 규모와 편향된 입지 선정 등에 대한 문제제기로 브레이크가 걸린 ‘대표도서관’ 건립 추진 방향을 두고 경기도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사업 방향에 대한 도민·전문가 의견 수렴까지 마무리됐으나 확정된 결론이 도출되지 않은 가운데 사업 축소 또는 기존 계획 유지 등에 대한 이재명 지사의 최종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18일 도와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는 도의회 제334회 임시회에서 처리할 안건으로 ‘2019년도 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제출하면서 대표도서관 건립계획안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당초 도민참여단 운영 등을 통해 각계의 여론 수렴을 거쳐 대표도서관 건립사업 방향을 결론 내릴 것으로 전망됐던 도는 해당 절차를 모두 완료했음에도 안건 제출을 연기했다.

도는 지난 2월 20일 1차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고, 지난 2일에는 도민참여단 87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방향에 대한 도민 투표를 실시하고 2차 전문가 토론회도 진행했다.

도민참여단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는 기존 계획 유지에 대해 39%(34명)만이 찬성했고, 61%(53명)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예산 및 규모 축소에도 절반가량인 43명이 찬성했다.

1·2차로 나뉘어 진행된 전문가 토론회에서도 대표도서관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다수 참석자가 동의했으나 기존 계획상 사업 규모와 수원 광교에 한정된 입지 등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이처럼 부정 의견이 우세한 기류 속에서 1천344억여 원대에 달하는 대표도서관 건립계획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됐지만 최종 결정권자인 이 지사의 방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아직 (이 지사의)방침이 결정되지 않아 도의회에 건립계획안을 재제출하지 않았다. 제출 시기를 당장 확정하기는 어렵다"며 "도민들의 의견을 감안한 현실적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이 불발된 이후 5개월가량 이어지고 있는 대표도서관 건립사업의 답보 상태는 4∼5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도 대표도서관은 도 신청사 건립 부지인 수원 광교신도시 융합타운에 지을 예정이었다. 지하 4층·지상 5층, 4만1천500㎡ 규모로 1천344억8천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계획이다.

그러나 도의회 안전행정위는 과도한 사업비와 부적절한 입지 선정 등의 이유로 지난해 10월 말 ‘2019년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수정·의결하면서 대표도서관 건립을 보류하고 재검토를 요구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대표도서관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