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서 서울을 오가는 주민들의 차량 통행료 할인을 두고 주민과 인천시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상공에서 바라본 영종대교 전경.<기호일보DB>
▲ 인천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서 서울을 오가는 주민들의 차량 통행료 할인을 두고 주민과 인천시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상공에서 바라본 영종대교 전경.<기호일보DB>
인천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서 서울을 오가는 소형 차량의 통행료 할인을 두고 주민과 시 입장이 엇갈린다.

주민은 서울로 오가는 차량에 대한 할인이 없어 북인천나들목으로 돌아가야 해 약 20∼30분씩 허비한다며 할인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시는 조례 취지가 인천시내를 오가는 차량만 할인해 줄 수 있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18일 시 등에 따르면 영종대교 통행료 할인은 하부 도로(북인천나들목 방향)만 적용하고 있다. 소형 차량 1대당 3천200원씩 할인해 준다. 상부 도로(인천공항영업소 방향)는 할인해 주지 않는다.

주민들은 서울을 가기 위해 북인천나들목으로 빠져나간 뒤 다시 청라나들목을 탄다. 이 경우 서울까지 요금은 2천500원이다. 상부 도로를 이용해 서울을 가면 6천600원이 든다. 주민들은 상부도 하부처럼 3천200원을 할인해 3천400원만 받으라는 것이다. 상부 도로로 가면 서울 가는 길로 바로 연결되고 시간도 절약된다.

시는 2007년 공항고속도로 및 인천대교 통행료 지원 조례를 만들어 중구·옹진군 주민을 대상으로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 중구·옹진군과 8대 2 비율로 예산을 세워 영종 주민들에게 영종대교 통행료 3천200원, 인천대교 통행료 3천700원을 하루 왕복 1회에 한해 지원하고 있다. 영종대교 지원예산은 2017년 60억 원, 지난해 62억 원이다. 인천대교는 2017년 56억 원, 지난해 58억 원이다.

영종하늘도시주민연합회와 영종도아름답게가꾸기운동본부, 용유발전협의회 등 영종·용유 주민 498명은 지난 5일 ‘영종대교 상부 도로 요금소는 인천 안에 있어 할인 적용이 마땅하다’는 청원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청원을 채택하고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조광휘(중구2)시의원은 "영종 주민들은 인천공항 때문에 땅과 바다를 빼앗기면서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영종하늘도시 등 처음 공공기관에서 제시한 청사진과 달라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상·하부 통행료 기준이 달라 출퇴근시간에 20∼30분씩 허비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 가는 통행료를 할인해 주면 다양한 곳(렌트·영업용 등)에서 할인을 요구할 수 있어 시 재정 부담이 커진다"며 "국토교통부 로드맵이 민자도로도 일반고속도로 요금수준으로 내리는 것이고,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는 2022년까지 낮추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상부 도로 문제는)국토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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