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의 주도가 아닌 시민들이 이끌어 가는 문화사업을 지원하겠다."

박래헌 수원문화재단 대표는 본보와의 취임 인터뷰에서 "무엇이든 시장논리로 자연스럽게 조성돼야 지속성을 갖는다. 수원시의 문화공간이 민간 주도로 조성되도록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원도심과 공동주택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올해로 38년째 공직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박물관사업소장, 문화체육교육국장 등을 역임하며 그간 수원의 문화예술에서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수원문화재단은 수원의 문화예술 진흥과 관광 활성화를 통해 수원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스스로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수원이 문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도심 지역에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도시환경 구축과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문화공동체를 형성하는 환경 구축 등 2가지 방향으로 문화도시 조성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원화성을 방문하는 가족관람객이 단체관광객보다 많은 것을 감안해 가족단위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탈거리 운영에 변화를 추진한다. 우선 화성어차를 2대 이상 증설하고, 운영 구간 수정 및 야간 운영 등을 검토해 기존보다 더 다양한 볼거리를 볼 수 있는 관광루트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원의 대표적 탈거리인 화성어차와 벨로택시를 중점적으로 운영하며 관광서비스를 개선하고, 다음 달 24일 개관 예정인 수원유스호스텔 등을 이용해 체류형 관광의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문화도시재생이란 도시가 그대로 있고 그 상태로 문화가 들어서는 것이다"라며 "이를 위해 관이 개입하는 것보다 다양한 의견을 통해 시민들이 중점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행궁동에 있는 공방 및 카페에 대한 지원은 물론 수원역부터 장안문까지 이어지는 거리에 식당, 공방거리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수원시민이 문화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재단은 예술인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계속된 지원과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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