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대진이 13년 만에 바뀌었다. 21일 시작되는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는 정규리그 1위 청주 KB와 3위 용인 삼성생명이 격돌한다.

최근 여자프로농구는 특정 팀의 독주체제로 이어져 왔다.인천 신한은행이 2007년 여름리그~2011-2012시즌 통합우승, 아산 우리은행 역시 2012-2013시즌~2017-2018시즌 통합우승을 해냈다.

신한은행·우리은행이 없는 챔프전은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3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챔프전 대진은 13년 전인 2006년 여름리그 챔프전 매치업과 똑같다.

KB에 맞서는 삼성생명은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주고도 2·3차전 연승으로 챔프전에 올라 상승세가 돋보인다. 플레이오프 세 경기마다 20점 이상을 넣은 김한별<사진>이 위력적이라 내친김에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13년 전 정규리그 1위였던 KB와의 챔프전 당시 3승2패로 꺾고 우승했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 맞대결을 준비한다.

KB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7년 연속 우승을 저지했다. 또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도 진출한 ‘국보급 센터’ 박지수(21)를 앞세워 신한은행, 우리은행에 이은 ‘제3기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할 태세를 갖췄다. 외국인 선수상을 받은 카일라 쏜튼의 득점력도 출중하고, 강아정이 외곽에서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자농구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 경력이 없다는 한을 이번에 풀어내겠다는 각오로 중무장했다.

실업 농구대잔치 시절 국민은행과 동방생명으로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던 두 팀은 2006년 여름리그 챔프전 때도 대접전을 벌였다. 삼성생명이 1·2차전을 이겼지만 KB가 3·4차전에서 반격해 승부가 최종 5차전까지 이어졌다. 4차전에선 1점을 뒤지고 있던 삼성생명이 마지막 공격권을 쥐고 있었지만 당시 박정은의 패스를 국민은행 마리아 스테파노바가 가로채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5차전에선 박정은이 전날 실수를 만회하듯 16점을 넣으며 승리를 견인해 삼성생명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KB는 2011-2012, 2014-2015,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 더 나갔으나 모두 준우승했다. 삼성생명도 2007년 겨울리그, 2007-2008, 2008-2009, 2009-2010, 2012-2013, 2016-2017시즌까지 6차례 결승전 모두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선 KB가 5승2패로 우위를 보였고, 정규리그 성적도 28승7패의 KB가 19승16패의 삼성생명보다 9경기 더 이겼다.

KB의 사상 첫 우승이냐, 삼성생명의 13년 만에 정상 탈환이냐. 여자농구의 새로운 독주체제를 이어가려는 두 팀의 열망이 21일부터 폭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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