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평택사업본부가 평택 최대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고덕국제신도시의 하수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6월 고덕국제신도시의 본격적 입주를 앞두고 단독택지부지 내 선입주가 시작됐지만 정작 하수관로는 하수처리장에 연결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19일 시와 LH 평택사업본부에 따르면 현재 선입주한 상가와 단독주택 등 500여 가구에서 배출된 생활하수를 우수관로에서 직접 퍼올려 오폐수 수거차량을 이용해 통복하수처리장으로 이동 처리하고 있다.

시와 LH 평택사업본부는 2016년 12월 통합하수처리시설인 고덕공공하수처리장이 완공될 때까지 고덕국제신도시 하수를 송탄 장당하수처리장에서 임시 처리키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LH 평택사업본부가 지난해 12월 고덕신도시 하수관로를 장당하수처리장으로 연결하려 하자 시는 당초 협의와는 달리 하수관로 연결을 불허했다. 시는 장당하수처리장의 일일 하수처리 용량 초과를 불허 사유로 내세우고 있다.

장당하수처리장의 일일 최대 하수처리 용량은 6만5천t으로, 협약 당시 장당하수처리장의 일일 하수유입량은 5만3천68t으로 시는 1만1천932t의 여유가 있는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와 달리 장당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량이 6만1천t으로 늘어나 고덕신도시 하수 유입 시 하수처리용량이 부족해지자 하수 유입을 차단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장당하수처리장의 일일 하수처리량이 불명수로 인해 늘어나자 고덕신도시 하수 유입 시 처리 못한 하수가 하천에 그대로 방류될 것으로 우려한 시의 조치였다.

시는 LH 평택사업본부에 5천t 규모의 밀폐식 임시 저류조와 유량계를 설치토록 요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1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불과 채 2년도 사용 못 할 임시 저류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악취 발생 억제를 위해 처리장 내 완전 밀폐식 임시 저류를 설치하지 않으면 하수처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H 평택사업본부 관계자는 "본격적인 입주가 얼마 남지 않았고, 따져 봐야 답이 없는 만큼 할 말이 많지만 시의 요구대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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