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 용현시장 주차장 부지를 놓고 민관 갈등이 점화됐다.

 구가 해당 부지에 용현3동 행정복지센터 신축을 검토하자, 시장 상인회가 원래 계획대로 주차장을 증축하라며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9일 구와 용현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구는 당초 올해 용현시장 주차장 증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현재 지평식 주차장을 2층 3단 규모의 건축물식 주차장으로 증축하는 사업으로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었다. 이 사업을 통해 주차면을 41면에서 80면으로 늘리려고 한 것이다. 총 사업비는 24억 원으로 이 중 올해 국비로 12억 원을 받았다.

 그러나 구는 주차장 증축사업을 중단하고 해당 부지에 용현3동 행정복지센터 신축을 검토하고 있다. 이곳은 1천75.6㎡ 규모로 구 소유 부지다. 구는 주민 편의를 위해 노후된 용현3동 행정복지센터의 신축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또 센터 지하 1층에 주차장을 만들어 시장 상인과 이용객들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용현시장 상인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통령까지 나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강조하는 상황인데다, 시장 주차장 증축을 위해 국비까지 확보한 상황에서 사업 중단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 18일 인천시장 연두방문에서 김정식 구청장과 이덕재 용현시장 상인회장 사이에 언쟁이 오갈 정도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 구청장이 ‘말하지 마세요’, ‘구청장한테 어디서…’ 등의 막말을 했다고 올렸다.

 이 회장은 "용현시장은 미추홀구 상권의 중심지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차장 증축이 반드시 필요해 시장에게 말하려 했던 것"이라며 "막말을 한 구청장은 사과하고, 용현3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부지는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당시 이 회장이 상황에 안 맞는 말을 해 구청장이 말렸고, 그 와중에 이 회장이 구청장에게 ‘우이씨’라는 말을 해 서로 감정이 격해졌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행정복지센터 신축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현재 검토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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