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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다익손,kt 이대은
프로야구 KBO리그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SK 와이번스가 시범경기를 1위로 마쳤다.

SK는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8회 1-0으로 강우 콜드 승리를 거뒀다. 선발 브록 다익손은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익손은 시범경기에 두 번 등판해 9이닝 1자책점(평균자책점 1.00)으로 정규리그 출격 채비를 끝냈다.

SK는 전날 김강민의 9회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따낸 데 이어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잡았다. 3년 만에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 5연승을 이끌며 파워에 세밀함을 더한 야구로 SK 왕조 시대를 구축하겠다는 선언에 힘을 실었다.

반면 kt 위즈는 시범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정규시즌을 맞는다. kt는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최종 1무5패의 성적표를 쥐었다. 경기는 0-3으로 뒤진 kt의 4회말 공격 도중 우천으로 한 차례 중단됐다. 이어 1-6으로 끌려 가던 kt의 5회말 공격을 앞두고도 빗줄기가 굵어져 ‘노게임’ 선언됐다.

시범경기 무승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직격으로 맞은 1998년 쌍방울의 7전 전패 이래 21년 만이다.

지난해 꼴찌에서 탈출해 9위에 올랐던 kt는 이번 시즌 이강철 신임 감독을 앞세워 5강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시범경기 무승으로 전력 불안을 드러냈다.

kt는 2016년 시범경기 2위, 2017∼2018년 1위에 오르고도 정규리그에선 2016∼2017년 10위, 2018년에는 9위에 그쳤다. ‘탈꼴찌’를 외치며 시범경기에서 기세를 올리고 시즌 초반까지 선전을 펼치다가 무너졌다. 어찌 보면 시범경기에서 힘을 아낀 뒤 정규리그에서 전력 질주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kt가 올해 시범경기에서 보여 준 모습만 보면 기대감을 상쇄시킨다. kt의 이번 시범경기 팀 타율은 0.233로 7위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5.92로 꼴찌다.

kt는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어깨 통증으로 개막 합류가 불발된 가운데 윌 쿠에바스, 이대은, 금민철, 김민, 배제성으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쿠에바스는 평균자책점 12.46으로 경쟁력을 보여 주지 못했고, 즉시 전력감 이대은은 이날 4이닝 5피안타 4볼넷 3실점했다. 제구가 흔들려 4회까지 던졌는데도 투구 수는 95개에 달했다. 이대은은 14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4이닝 9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도 팀의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강철 감독이 올 시즌 마무리로 낙점한 김재윤은 이날 이대은에 이어 등판해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했다. 안타 3개가 모두 장타였다.

이 감독은 "작년까지 kt가 2년 연속 시범경기 1위였다는 걸 알고 있다. 사실 시범경기에서 너무 잘해도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팬들에게 일말의 기대감을 안기기에는 보여 준 게 너무 없다는 게 문제다. 선발진에서 믿을 맨이 보이지 않았고, 마무리 김재윤까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뒷문까지 불안해졌다.

KT그룹은 현재 전사적 차원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kt의 올 시즌 목표이기도 한 5강과도 의미가 통한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보여 준 마운드의 불안요소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5강 목표는 험난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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