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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이 새 학기를 시작한 뒤 자주 울고 칭얼대는 아이를 보고 불안해 하는 부모들이 많다.

의정부성모병원 권용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1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부모가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편하고 익숙한 가정과 부모의 품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새로 만난 교사·친구들과 적응하는 기간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자신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데 미숙해 스트레스 반응이 잘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에 따르면 스트레스 반응은 아이의 기질과 특성, 평소 적응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입학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이 운다면 달래고 칭찬하면서 아이의 속도로 기다려야 한다.

아이는 낯선 곳에 있어 불안하고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것을 할 때 당황스럽고 속상한 마음을 평소보다 더 많은 울음으로 표현한다. 또 아이가 안거나 업어달라고 칭얼거리면 ‘마음이 힘드니까 돌봐달라’는 표현이다.

이 신호를 받아주면 칭얼거리는 행동이 점차 줄어든다. 친구들과 싸우기도 한다.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한껏 받고 별다른 제한 없이 지내던 아이가 장난감을 또래와 같이 사용하면 자신의 것을 뺏는 것으로 받아들여 싸움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싸움은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배우면서 점차 줄어든다. 다만 또래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지내려고 하거나 아이 행동이 과다해 교사의 돌봄만으로 안전하게 지내기 어려울 때, 등원 거부를 제지할 수 없을 때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아이의 심리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권 교수는 "새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에 보이는 불안정한 상태는 대부분 일시적이어서 부모가 아이의 속도를 맞춰주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한두 달이 지나도 적응하지 못하면 늦지 않게 전문가 평가와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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