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에서 유일한 4년제 대학 평택대학교가 사학비리와 관련해 지난해 전 명예총장이 법정구속, 그해 11월 관선이사가 파견되면서 올해 1월 신은주 교수가 총장(교수회)으로 임명됐다.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비상 시기이기 때문이며 현 상태에서 대학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총장 선임이 선결 과제라고 생각되고,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지난 이사회에서 결의한 대로 진행한다"는 명문(?)을 관선이사회가 남겼다.

 무슨 혁명군의 담화문 같다.

 평택대 학내분규는 2015년 1주기 대학평가 결과에 대해 학과 교수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켰고, 조상열 기획본부장(조기홍 전총장의 아들)에 의해 불합리하고 일방적인 대학 구조조정이 시행돼 이에 대한 불만이 잠재된 상황에서 조기홍 전 총장의 20여 년에 걸친 성폭행 행각이 폭로되면서 조기홍 체제에 대한 기독 윤리적 기반이 붕괴됐다.

 평택대 구성원들은 조 총장 체제가 해체되고 관선이사회가 구성됨에 따라 대학 민주화가 올 줄 알았다.

 그런데 평택대 구성원들은 10여 명 정도의 교수만 의결권(투표권)을 갖고 있는 교수회의 독선과 비민주성에 이어 이제는 대학본부마저 완전히 장악한 교수회의 초법적 형태에 불안해하며 직원 노조는 파업에 준해 투쟁하고 있다.

 관선이사회는 교수회처럼 대학 구성원들의 민의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그들만의 정의 구현’에 관심이 있어 보인다.

 존경하는 교직원님께 !

 교수회, 공영형 사립대, 적폐청산, 생산 자체는 좋은 것입니다.

 누구나 바람직한 것이라는 것에 모든 직원이 동의할 것입니다.

 그런데 평택대(자칭)교수회는 좋은 것도 나쁜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참여했던 분들도 등을 돌리게 만드는 묘한 재능을 유감 없이 보여줘 안타깝고 실망입니다.

 교수들이 조기홍 전 총장 체제 내내 설립하기를 원했던 교수협의회(교수회)를 그렇게 만들어 버렸고, 공공형 사립대 비전을 그렇게 만들어 버렸고, 종합감사를 통한 적폐청산도 그렇고, 최근에는 생협 또한 그렇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교수노조 또한 완전 희화화 해버렸습니다.

 우리들의 교수회, 우리들의 공영형 사립대, 우리들의 적폐청산, 우리들의 생협, 우리들의 교수노조가 돼야 하는데. 그들이 모든 정의와 선을 독점한 양, 그들만이 본교의 미래를 젊어진 양, 그들만의 교수회, 그들만의 공영형 사립대, 그들만의 적폐청산, 그들만의 생협, 그들만의 교수노조를 추구했기 때문이 않을까요?

 평택대의 정상화는 언제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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