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원 작가의 동두천 생연동 2018 작품.<경기도미술관 제공>
▲ 김기원 작가의 동두천 생연동 2018 작품.<경기도미술관 제공>
경기도미술관의 올해 첫 기획전시 ‘GMoMA 공공미술 2015-2018:함께 할래’가 오는 26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미술관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5개 지역(동두천·시흥·파주·평택·화성)에서 진행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과정에서 기록된 현장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공미술 작품을 전시장에 재현해 보여 준다.

경기도미술관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현대미술 작가들이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의 이슈를 고민하고 참여해 만들어 낸 공동의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경기도미술관이 어떻게 지역과 소통하고 작가들과 함께 호흡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보여 준다.

4년간 회화·설치·조각·건축·미디어·그라피티아트·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와 문화적 접근법을 통해 지역별로 주제를 정했으며, 8개국 31명의 작가가 함께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는 7개국 22명의 작가가 당시 프로젝트 현장에서 보여 주지 못했던 회화부터 여러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지역 관계자들이 제공한 역사적 사진과 자료들을 인터뷰 형식의 영상으로 소개한다.

동두천시 ‘기지촌’, 시흥시 ‘오이도 빨간 등대’, 파주시 ‘임진강’,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 화성시 ‘전곡항 요트’ 등 많은 사람들이 해당 지역을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지역의 이슈가 떠오른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이러한 화두를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 사람들에게 집중해 살아있는 삶의 이야기로 풀어낼 계획이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삶과 역사 속에서 지역이 형성되는 과정들에 주목했다. ‘쇄락’, ‘원주민과 이주민’, ‘군사 경계’, ‘지역 정체성’ 등 본연의 기능을 다하거나 혹은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공공미술과 공유하고 해결하는 방법으로 찾은 것이다.

전시장에는 이들 지역에 대해 미술관이 부여한 새로운 가치의 주제어가 널린다. 동두천은 ‘기지촌’이 아닌 ‘그라피티아트’와 ‘한국대중음악’, 시흥시는 ‘빨간 등대’가 아닌 ‘오이도 사람들’, 파주시는 ‘임진강 군사철책’, 평택시는 ‘송탄과 평택’, 화성시는 ‘전곡항’이다.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기영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경기도미술관이 혼자 만들어 낸 전시가 아닌, 4년간 작가들과 지역주민, 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다"라며 "지역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역할로서의 공공미술 작품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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