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경찰
127분 / 범죄·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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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 분). 급하게 목돈이 필요했던 그는 경찰 압수창고를 털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사건 당일 밤 조필호의 사주를 받아 창고에 들어간 ‘한기철’(정가람 분)이 의문의 폭발사고로 죽게 되고, 필호는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설상가상 거대 기업의 불법 비자금 자료까지 타 버려 검찰의 수사선상에도 오른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건을 쫓던 중 폭발사건의 증거를 가진 고등학생 ‘미나’(전소니 분)와 엮이게 되고,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거대한 음모와 마주치게 된다.

 영화 ‘악질경찰’은 밑바닥 인생을 사는 주인공 조필호가 더 나쁜 악의 존재에 맞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조필호는 폭발사고 용의자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 결정적인 증거를 손에 쥔 고등학생 미나를 쫓지만 두 사람을 동시에 옥죄어 오는 거대 기업 태성그룹의 정체를 깨닫는다. 조필호가 도를 넘은 태성그룹의 악행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면서 영화의 긴장감은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한다.

 단순한 악행이 아닌 거대한 음모를 숨기기 위해 온갖 비열하고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거대한 악은 나쁜 놈이라 손가락질 받았던 악질경찰마저 바꿔 놓는다. 한낱 경찰이 거대 기업과 맞붙는 과정은 쉽지 않은 고난의 연속이다. 예상치도 못했던 범죄에 휘말리고 궁지에 몰리며 거대하게 짜여진 판 속에서 발버둥치는 조필호, 그리고 계속되는 반전과 사건·사고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지면서 그는 점점 더 폭주하고 만다.

 배우 이선균은 이 영화에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특히 악질 조필호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선한 마스크에서 나오는 본래 매력이 더해져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 낸다.

 또 영화에는 전소니와 박해준 외에도 송영창, 박병은, 김민재, 정가람 등 충무로의 개성파,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에너지를 가득 채운다. 태성그룹의 회장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정이향’역의 송영창, 태성그룹의 비리를 쫓으며 조필호를 동시에 추적해 오는 ‘남검사’역의 박병은은 존재만으로도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영화 ‘아저씨’로 액션과 감성을 동시에 담아내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이정범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더 농밀해진 감정과 탄탄해진 서사를 담아냈다. 그는 비리로 얼룩진 공권력, 자본주의 속 대기업의 탐욕 등 여전히 불의로 가득한 세계를 그린다. 이 영화는 20일 개봉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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