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출은 여전히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반도체 수출이 꺾이면서 도내 수출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신수출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수출은 82억 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17.2% 감소했다. 도내 수출은 충남(57억 달러)과 울산(49억 달러) 등과 큰 차이를 보이며 62개월 연속 전국 1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무역수지는 3억 달러 적자로, 수입이 전년 2월 대비 19.4% 감소한 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중국·아세안·EU 등 수출 비중이 큰 시장에 대한 수출이 줄었고, 반도체 단가 하락과 수요 둔화로 반도체 수출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도내 주요 수출품목별로는 전기·전자제품이 40억9천만 달러로 가장 많고 기계·정밀기기 14억 달러, 자동차 10억 달러 순이었다.

도내 시·군별 수출 규모는 화성시(11억5천만 달러), 용인시(11억2천400만 달러), 이천시(10억7천500만 달러), 평택시(7억9천200만 달러), 파주시(7억1천400만 달러) 등 상위 5개 지역이 전체 도내 수출의 59%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품목 중 메모리 반도체, 승용차, 일반 기계류, 무선통신기기, 정밀기기 등 상위 5개 품목이 수출액의 48.7%에 달했다.

반도체는 글로벌 IT기업이 데이터센터 투자시기를 조정하자 반도체 고객사들이 재고를 정리하면서 수요가 둔화됐고,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해 단가 하락세가 지속돼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TV는 중국·인도·베트남 등의 시장으로 TV 수출이 대폭 증가한 반면, LCD 디스플레이는 중국 현지 경쟁사의 생산 확대에 따른 단가 하락과 수요 정체로 수출이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화물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수출이 증가한 미국(8억7천만 달러)이 1.3% 증가했으며 베트남(8억4천만 달러) 1.4%, 인도(1억4천만 달러)도 20.2% 각각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부진했던 중국(30억4천만 달러) 24.4% 감소를 비롯해 아세안(20억 달러) 18.5%, EU(8억 달러) 13.4%, 일본(3억5천만 달러) 6.5%, 중동(2억7천만 달러) 29.1% 등으로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정밀기기, 전기·전자기기 등 수입 비중이 큰 자본재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이 감소했다. 원유 도입 단가가 하락하면서 가스·석탄·석유제품 등의 연료 수입액도 감소했다.

전종찬 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반도체시장 침체 등 연초 대외 수출 여건이 좋지 않다"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수출 성장 동력 품목의 호조세와 함께 반도체시장의 하반기 안정화가 전망되는 만큼 점차 도내 수출사정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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