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남자부 포스트시즌이 23일 포문을 연다. 맞대결의 시작은 전주체육관에서 열리는 고양 오리온(정규리그 5위)과 전주 KCC(정규 4위)의 5전3선승제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다. 24일에는 정규리그 3위 창원 LG와 6위 부산 kt가 창원체육관에서 6강 첫 판을 이어간다.

오리온이 KCC를 꺾으면 울산 현대모비스(정규 1위)와, LG-kt 경기 승자는 인천 전자랜드(정규 2위)와 5전3선승제 4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오리온의 믿을맨은 최근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승현이다. 전역 직후 슛 난조에 시달리며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던 이승현은 후반기 향상된 외곽 능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빅맨인 대릴 먼로를 비롯해 모든 선수가 3점슛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하승진을 앞세운 ‘높이’의 KCC를 뒤흔들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슈팅 감각을 되찾고 있는 조쉬 에코이언의 실력 발휘 여부는 변수다.

KCC의 주 무기는 이정현-브랜든 브라운 콤비의 2대2 플레이다. 이정현은 시즌 17.2점으로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에 올라 있고 경기당 어시스트는 4.4개다. 브라운의 스크린을 받은 이정현은 돌파·패스·슛 3가지 옵션이 모두 가능하기에 수비수로서는 막기 힘든 선수다. 브라운 역시 경기당 평균 25.4점을 올려 득점력을 입증했다.

6강 진출팀 감독들은 21일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저마다 ‘봄 농구’ 출사표를 냈다. 4강에 선착한 전자랜드와 현대모비스 감독을 포함한 6명의 감독 중 4명은 ‘자신의 팀을 제외한 우승 후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현대모비스를 선택했다.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에서의 10연패를 딛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첫 판을 앞둔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현대모비스를 꼽자니 대진이 우리 쪽이라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가 컨디션이 안 좋을 경우 현대모비스를 추천하겠다"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 반면 ‘챔프 1순위’로 꼽힌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오리온을 우승 후보로 언급하며 "추일승 감독이 더 늙기 전에 우승 한 번 더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여유를 부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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