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1일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미디어데이&팬 페스트 행사에서 10개 구단 주장들이 팬들의 소망이 적힌 대형 야구공에 사인하고 있다. 행사장은 구단별 개막전 선발 투수 발표와 우승 공약 선언으로 열기를 더했다. /연합뉴스
▲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1일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미디어데이&팬 페스트 행사에서 10개 구단 주장들이 팬들의 소망이 적힌 대형 야구공에 사인하고 있다. 행사장은 구단별 개막전 선발 투수 발표와 우승 공약 선언으로 열기를 더했다. /연합뉴스

# SK 김광현, 3년 전 개막전 한풀이

프로야구 좌완 에이스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김광현(31·SK)과 양현종(31·KIA)이 2016년 이후 3년 만에 KBO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23일 개막전 선발 중 토종 선수는 이 둘뿐이다. 나머지 8개 구단은 외국인 투수가 포진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사령탑들은 21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시즌 KBO리그 미디어데이&팬 페스트에서 개막전 선발을 공개했다. 선발 투수 이름이 공개될 때마다 팬들은 큰 박수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광현과 양현종의 이름이 불리자 박수 소리가 커졌다.

김광현은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 3년 전 아쉬움도 털어내고자 한다. 그는 2016년 4월 1일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4⅔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양현종도 같은 날 NC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4실점해 승패 없이 마운드를 떠났고, 당시 KIA는 4-5로 패했다.

김광현의 올해 개막전 상대는 3년 전과 같은 kt로, 장소 역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다. 상대 선발은 KBO리그 무대를 처음 밟는 우완 정통파 윌리엄 쿠에바스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이다. 양현종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뜨는 LG 우완 타일러 윌슨과 대결한다.

# 10개 구단별 우승 공약 가지각색

10개 구단 선수들은 미디어데이 행사장에 모인 팬들 앞에서 우승 목표를 담은 이색 공약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SK 한동민은 "우승한다면 홈런 개수만큼 제주도 여행권을 팬에게 선물하겠다"고 선언했다. "여행권은 추첨을 통해 나누며 동반 1인이다"라고 그는 카메라를 향해 "구단주님 보고 계시죠?"라며 실천 의지를 보여 줬다.

‘팬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공약으로 준비한 팀들도 많았다. kt 이대은은 "가을야구를 하게 되면 팬 페스티벌에 오시는 팬들께 수원에서 유명한 통닭을 다 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화 정우람은 야구장에서 선수 비용으로 샴페인 파티, LG 김현수는 우승 시상식이 끝나면 연간회원권 팬들과 밤새도록 술 파티를 하겠다고 했다.

KIA 안치홍은 선수단이 1천 명분의 식사를 준비하겠다고 했고,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는 고척돔에서 팬과 1박 2일 캠핑, NC 나성범은 개막전 전체 티켓을 팬에게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최충연은 "대구에 홀로 사시는 노인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작은 선물을 전달하겠다"고 밝혔고, 롯데 전준우는 "작년에 손아섭이 노래를 부르기로 했는데 못 지켰다. 올해는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두산 유희관은 "스프링캠프 때 선발 경쟁을 하느라 구체적인 세리머니 계획을 생각해 오지 못했다"며 "이제 5선발을 확정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을 만한 세리머니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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