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jpg
▲ 서창행복주택 조감도 <기호일보DB>
‘시세 반값’, ‘로또’ 임대주택으로 불리는 인천지역 행복주택이 미분양으로 신음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별·주택형별 특성에 맞는 수급 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분양을 마친 지역 내 행복주택은 5개 지구 총 3천720가구다. 논현2·서창2·영종A2·용마루3·주안행복주택 등이다.

이 중 448가구(12%)가 3월 현재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역세권에 위치한 용마루3행복주택의 공가는 총 176가구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서창2(100가구), 논현2(83가구), 영종A2(81가구), 주안(8가구) 순이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노인 등의 결혼과 출산, 주거 안정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공공아파트가 수요자의 입맛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여기에 실수요로 이어지지 못하는 20대의 ‘마구잡이식’ 지원도 공실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한 달에 10여만 원 하는 집세로 장기 임대가 가능하다 보니 일단 잡아 놓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5개 지구 행복주택 중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평균 14.3대 1)을 기록했던 주안행복주택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용면적 29㎡ 주택형(40가구)이 5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2016년 4월 이후 현재까지 5가구가 비어 있다.

1천500가구를 모집하는 청약에서 3천181명이 신청해 경쟁률 2.1대 1을 보인 용마루3행복주택도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 등 추첨형과 무관하게 미분양(176가구)이 나타났다. 논현2 6.1대 1, 서창2 3.6대 1, 영종A2 1.26대 1 등 청약경쟁률이 높은 편이었다.

LH 인천본부는 전용면적 16∼22㎡의 초소형 주택보다 26∼36㎡형을 선호하는 ‘청약 쏠림 현상’이 지역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1~2인가구 전용 행복주택에서도 일반 아파트에서 공급하는 소형 주택에 가까운 주거환경을 시민들이 찾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역 내 행복주택은 전용면적 26~29㎡ 주택형이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LH 인천본부는 초기 주택을 공급한 뒤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청 대상 요건을 조정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영종A2행복주택처럼 신혼부부에게 공급한 주택형을 청년층에 확대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LH 인천본부는 영종A2행복주택의 미분양률을 8.1%로 낮췄다.

LH는 이 같은 수급 조정을 지역 미분양 지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영종은 추가 모집이 완료됐고, 나머지 지구도 추가 모집을 하고 있어서 조만간 미분양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공급 때 수급 조정을 통해 행복주택의 손실 폭을 최소화하고 미분양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미르 인턴기자 jm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행복주택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