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인천시가 원로를 저버리고 있다. 거의 소통이 없다.

21일 시 등에 따르면 시민원로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연간 6차례 원로회의를 열었지만 박남춘 시장이 당선된 뒤 사라졌다.

지난해 1월 29일, 5월 11일, 6월 26일 원로회의 운영위원회가 마지막이었다. 2017년에는 원로회의 총회 2회, 운영위원회 4회가 열렸다. 운영위원회는 수당이 없고 총회만 1인당 10만 원 정도 지급됐다. 2010년 송영길 전 시장 때 조례가 만들어졌다. 원로회의 목적은 시정 방향과 당면 현안사항 등에 대한 지역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원로회의는 50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시정의 주요 정책 수립 및 변경 등에 관한 사항, 시정발전을 위한 갈등요인 해결 등에 관한 사항, 이밖에 시장이 원로회의에 부치는 사항 등을 시장에게 자문해줬다.

운영세칙에 따라 처음에는 70세 이상 원로가 참여 가능했고, 한 차례 운영세칙을 변경(65세 이상)했다.

전 원로회의 운영위원은 "시장이 바뀐 뒤 원로회의를 연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아 의아했다"며 "원로회의가 지역에서 잔뼈 굵은 사람들로 꾸려져 있어 시장에게 도움이 많이 될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는 조례 자체가 지난해 연말까지만 효력이 있었기 때문에 원로회의를 없앴다고 했다.

하지만 2010년 조례를 만들 때 2014년까지만 원로회의를 유지하도록 돼 있었으나 유정복 전 시장이 조례를 개정해 지난해 말까지 원로회의를 이어왔다. 박 시장은 행정동우회나 의정회 등 원로격 모임과 소통도 하지 않는다. 유 전 시장은 행정동우회 등과 만나 대화했었다.

한 원로모임 관계자는 "시장이 만나자고 하거나 앞으로 만날 약속을 잡지 못했다"며 "시장이 나서 원로모임을 주선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공공기관장 모임도 없어졌다. ‘삼수회’라는 이름으로 10여 명의 인천지역 기관장이 모였었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은 원로회의, 기관장 모임 등 외부 인사와 만남은 갖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민정책담당관 등 소통 부서에서 하는 시민들과 만남으로 대신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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