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가 지역 내 소상공인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21일 구에 따르면 청사 1층에 위치한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판매장 입점 업체들에게 폐점에 동의해야만 운영을 6개월 연장해 주겠다는 조건부를 내걸었다.

이곳 판매전시장은 지역 내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홍보 및 판매해 소상공인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2016년 4월 문을 열었다. 사회적 기업인 JSM이 초기부터 위수탁사업자로 선정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지역 내 80여 개 업체의 생산품이 전시돼 있다.

하지만 구는 최근 청사 내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위수탁사업자에게 다음 달 6일자로 계약 종료를 통보<본보 2월 13일자 19면 보도>했다. 전시판매장 소상공인들은 구의 결정에 반발해 이달 초 이강호 구청장 등을 만나 계약 연장을 촉구했으나 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는 운영을 오는 9월까지 6개월 연장해 주는 대신 이달 안으로 JSM를 통해 입점 업체들의 폐점 동의서를 요구했다.

입점 업체 한 관계자는 "민선7기가 들어선 후 소통협력담당관실을 만든다며 전시장 일부를 축소했고, 이 과정에서 손님 20%의 발길이 줄어들었다"며 "하반기에 흑자를 목표로 열심히 할 생각이었는데,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렇다고 다른 곳에 장소를 마련해 주겠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며 "9월까지라도 운영을 연장하기 위해 폐점 동의서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구 관계자는 "1차적으로 4월 초 계약이 종료되지만 물건도 정리해야 하고 업체 간 이해관계도 있을 수 있어 정리기간을 주려는 것"이라며 "9월에 나가겠다는 확인서만 주면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