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기숙사형 공립고인 양평고등학교가 학내 장애인 전용화장실을 각종 페인트 등 유해물질 보관창고로 사용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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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양평고 및 학생 등에 따르면 소극장 및 도서관 등이 위치한 E-센터 내 장애인 전용화장실이 시건 장치도 없이 각종 페인트통 등을 넣어 두며 장애인 학생들이 도저히 사용할 수 없도록 방치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E-센터는 식품과학과 등 특성화 계열 학과의 다양한 실습실, 교과교실·과학실·음악실·미술실 등 학생들의 끼와 적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특별활동실이 위치한 복합공간이다.

 장애인 화장실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의거 장애인 등의 접근이 가능한 통로에 설치해야 하고, 변기와 세면대 위치도 출입구와 가까운 위치에 설치해야 하는 등 세부적이며 특별한 기준이 적용된다. 하지만 아직 장애인 편의 증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편의시설 설치가 의무인 것에 반해 사용 유지나 관리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양평고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은 21명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장애인 화장실 부실 관리 등 사회적 약자인 이들 학생을 위한 편의 제공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E-센터 장애인 화장실은 별도의 시건 장치는커녕 남녀 구분도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화장실 입구에 스피커, 책상 등 집기가 쌓여 있었고, 내부에는 페인트통과 쓰레기 등이 방치되며 화장실 기능을 상실한 채 오로지 창고로 전락된 상태다.

 여기에 변기나 세면대도 장애인이 사용하기에 불편한 일반인용으로 설치돼 있고,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 등도 없었다.

 양평고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건물이 노후화되고 예산 부족으로 인해 관리에 어려움이 크다"며 "빠른 시일 내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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