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도란도란 가족봉사단’ 발대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시민들.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제공>
▲ 수원시 ‘도란도란 가족봉사단’ 발대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시민들.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제공>
"우리 가족의 작은 도움이 가까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된다면 이보다 행복한 게 있을까요?"

지난 23일 오전 10시 수원시 권선구청 2층 대회의실. 주말에 문을 닫는 구청 안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300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올해 15회를 맞은 ‘도란도란 가족봉사단’에 선정된 총 100가족의 수원시민들이다.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이날 올 4월부터 11월까지 지역사회에서 각 분야별 자원봉사에 참가할 가족봉사단 발대식을 열었다. 발대식에서는 자원봉사 소양교육과 가족봉사단 활동사항을 안내했다. 참가 가족들은 대학생 봉사자들이 나눠 준 A4 크기의 종이에 진지한 표정으로 글자를 써 내려갔다. 이들은 나무 그림이 그려진 종이에 올해 실천할 봉사목표를 작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 초등학생은 부모에게 자신의 굳은 봉사활동 의지를 드러내며 앞으로 가족과 참여할 프로그램을 묻기도 했다.

남편, 두 자녀와 함께 가족봉사단 활동에 나선 주부 이윤서(42)씨는 "2년 전 가족봉사를 갔을 때 아이들과 남편이 훨씬 가까워진 경험을 했다"며 "타인을 도와주면서 우리 가족도 한층 더 성숙해지고 지역사회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원봉사의 메카’를 꿈꾸는 수원시가 15년째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해 가족봉사단을 운영해 큰 주목을 모으고 있다. 가족 모두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봉사 프로그램이 지역사회 곳곳에 착한 온기를 전파하는 등 자원봉사 열기를 뜨겁다.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일까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가구 및 자녀 중 막내가 초등학교 1학년 이상인 가구를 대상으로 ‘수원시 가족봉사단’에 참여할 희망 가구를 선착순 모집했다.

이들은 4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관내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봉사를 실시하고 센터 주관의 연합봉사 프로그램 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생명사랑교육과 노인 및 장애인 이해교육, 불법 주차 차량에 손편지 만들기, 농촌봉사, 문화재지킴이 활동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봉사활동의 개념과 이해를 높이며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가족봉사단 최고령자인 안정숙(85)씨는 "현재 서울에 살면서 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말동무를 해 주고 있는데, 며느리가 사는 수원에서 때마침 가족봉사단을 뽑아 같이 오게 됐다"며 "여든이 넘었지만 나보다 어린 노인들을 잘 돌볼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임숙자 센터장은 "센터 개소와 함께 해 온 가족봉사단 활동이 좀 더 나은 수원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체계적이고 보람찬 봉사활동을 준비해 가족들끼리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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