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산업단지가 ‘델타 플렉스’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24일 수원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6년까지 권선구 고색동에 125만7천510㎡ 규모로 지역 유일의 산업단지인 수원산업단지를 조성했다. 현재 정보통신(IT)·생명공학(BT) 등 첨단기술기업 704곳에서 근로자 1만4천288명이 근무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이곳 산업단지 명칭 공모를 냈다. 젊고 신선한 청년층 근로자의 유입을 늘리겠다는 판단에서다.

흔히 산업단지를 떠올릴 때 낡고 노후화된 공장이 밀집돼 있는 이미지가 떠올라 그동안 수원산업단지에 청년층 근로자가 적었던 게 현실이었다. 특히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임에도 정작 젊은이들이 산업단지라는 이유로 취업을 꺼리고 있다.

시는 수원산업단지가 기피 직종인 ‘3D업종’ 등 고된 노동이 동반되는 공장이 밀집해 있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름 변경에 나섰다.

시는 약 3개월간의 공모 작업을 통해 새로운 산업단지의 이름을 ‘델타 플렉스’로 정했다.

델타는 항공촬영 시 수원산업단지의 삼각형 모양을 상징하고, 플렉스는 ‘단지’를 뜻하는 콤플렉스에서 ‘콤’을 뺀 영어 단어다. 당초 ‘델타 콤플렉스’로 이름 지으려다가 콤플렉스에 ‘강박관념’이라는 부정적인 뜻이 있어 플렉스로 변경했다.

수원산업단지의 새 이름은 수원시와 경기도의 승인을 거치면 다음 달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1단지와 2단지는 경기도에, 3단지는 수원시에 관리권이 있다.

시는 수원산업단지가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산업단지 내에 최저임금을 적용한 연봉에 잔업과 야간수당까지 포함하면 연간 3천만 원이 넘는 돈을 안정적으로 벌 수 있는 중소기업이 많다"며 "델타 플렉스로 이름을 바꾼 만큼 청년층 근로자가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상권 형성 등 주변 환경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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