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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목선착장 인근 크락샤 전경.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 등에 채석장으로 개발 예정인 ‘삼목 석산(삼목1도) 골재원 개발사업’이 지속적으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삼목선착장 어민·상인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해양오염 등 환경피해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발에 나섰다.

24일 인천공항공사와 삼목선착장 영어법인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북측 삼목1도 29만㎡에서 골재 채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높이 50m의 석산을 깎아 제4활주로와 제2여객터미널(T2) 확장사업 등의 골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2020년까지 삼목 석산 절토 후 자유무역지역으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삼목선착장 어민 등은 삼목 석산에서 골재를 채취할 경우 라돈과 불소 등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출돼 어족자원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사 차량 등이 하루 평균 1천400대 이상 삼목항 진입도로를 사용해 교통 체증을 유발할 것으로 봤다. 특히 석산을 발파해 나온 골재를 깨는 ‘크러셔’가 삼목항 약 1㎞에 위치해 소음·분진 등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목선착장 영어법인 관계자는 "해양오염 등 환경피해가 예상되는 삼목 석산 개발을 반대하는 집회도 준비하고 있다"며 "공사는 어민과 상인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최근까지 환경영향평가·환경보전 방안 등 사전 검토와 환경부 질의·유권해석 등을 바탕으로 골재원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특히 석산 개발로 인한 해양오염 가능성에 대해서 불소 함유량이 높은 영종도의 자연적 특성을 고려한 조사도 진행해 기준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또 공항시설 등지에서 배출되는 오수 등은 모두 남·북·동측 유수지로 흘러가는 상황인데다, 환경보호기준에 따라 유수지 측정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삼목항 인근 크러셔 설치와 관련해서도 분쇄 작업 등으로 인한 날림먼지와 소음에 대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약 10억 원을 들여 스프링클러, 고압살수시설, 고압분사차량 등을 설치하고 사업기간 종료까지 이를 유지·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현장에 24시간 먼지 등을 측정하는 기기를 설치해 피해 정도를 분석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법적 기준 내에서 주민 피해 보상 방안을 모색하는 등 주민들과의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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