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내 가계 및 기업 대출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금융기관 여신은 8% 증가했다. 전년(8.5%)에 비해 증가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서울(5.6%), 인천(7%)은 물론 전국 평균(6.4%)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출 동향을 살펴보면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8.7%로 전년(6.8%)보다 높아진 반면 비은행 가계대출의 증가율은 2.5%로 전년(9.8%)보다 크게 하락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기분양물량에 대한 대출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비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되고 기타대출 증가 규모도 큰 폭으로 축소됨에 따라 증가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입주물량이 집중된 서해안 1권(시흥·광명 등), 서해안 2권(안산·화성·평택 등)이 각각 10%, 15% 증가해 경기도내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고, 시·군별로는 하남(24.1%), 화성(19.3%), 의왕(17.9%), 시흥(16.7%), 평택(15.6%) 등의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비은행 가계대출 급감은 지난해 7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확대 적용에 이어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가계대출 규제 강화 영향에 주담대를 중심으로 순상환이 이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예금은행의 경우 비은행금융기관 차주의 이전과 기분양물량에 대해 대출수요가 겹쳐 증가 폭이 상승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도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11.3%로 전년(12.1%)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 유인이 증가하고, 정부의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 대책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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