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이 25일(한국시간)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 고진영이 25일(한국시간)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고진영(24)이 4타 차를 뒤집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투어 신인상 수상자 고진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천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고진영은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2017년 인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첫 승, 2018년 LPGA 투어 신인으로 처음 출전한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 투어 우승은 약 13개월 만으로,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선 첫 승이다. 한국·호주·미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챙기며 3년 연속 해마다 1승씩 챙겼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실력이 무르익는 중이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6개 대회 4승을 쓸어 담으며 시즌 초반 강세를 이어갔다. 지은희(33)가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를 제패한 것을 시작으로 2월 혼다 타일랜드 양희영(30), 이달 초 HSBC 월드 챔피언십 박성현(26)에 이어 고진영이 우승 대열에 동참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였던 고진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몰아치며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승을 일궈 냈다. 전반 3타를 줄이며 선두권 도약을 노린 고진영은 14~16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단독 1위에 올랐다.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약 2m 거리로 보내 한 타를 줄였고, 15번홀(파5) 약 6m 거리에서 이글 기회도 잡았다. 이글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으나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고진영은 16번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이며 단독 1위까지 치고 나갔다.

류위(중국)의 추격도 만만찮았다.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류위는 15번홀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공을 그대로 홀 안으로 넣으며 고진영과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그린 앞에서 띄워 보낸 세 번째 샷은 너무 강해 홀에서 약 5m 지점에 놓였다. 여기서 반드시 파를 기록해야 연장에 갈 수 있었던 류위의 파 퍼트는 오른쪽 옆으로 살짝 비켜나가 연장전을 대비해 몸을 풀던 고진영의 우승이 확정됐다.

김효주와 김세영은 나란히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10위, 박인비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34위에 안착했다. 3라운드까지 고진영과 함께 공동 4위였던 박성현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15언더파 273타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우승을 차지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거둔 첫 승이라 기쁘다. 작년 우승 이후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지만 주위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상태였다"고 말했다.

올해 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 공동 3위 1회로 빼어난 성적을 낸 고진영은 "연습을 더 충실히 하고 스윙이나 퍼트도 꼼꼼히 점검해 다음 대회를 대비하겠다. 퍼트는 깃대를 꽂은 채로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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