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철원군이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수년간 갈등을 겪어 온 가운데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정밀 측정이 이뤄진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포천·철원, 인천 송도, 청주 오창 등 악취로 불편을 겪는 지역 3곳에 대해 최신 측정 기법을 활용, 올 연말까지 악취실태를 조사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주거지 근처에 각종 산업단지와 축사 등 악취를 배출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으며, 악취배출원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언제든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이들 3곳의 지난해 악취민원 평균 건수는 318건이었다. 인천 연수구(송도)의 경우 61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포천·철원도 252건에 달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조사 대상 3곳에 대해 화학적이온화질량분석기(SIFT-MS), 광학가스이미징카메라(OGI camera) 등 최신 측정장비와 격자법을 활용해 악취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사업장 등 악취배출원에 설치한 시료자동채취장치를 통해 악취 발생 시 실시간으로 시료를 포집해 원인물질을 조사하고, 대기질 측정정보를 활용한 모의계산(모델링) 분석으로 대상 지역의 악취배출원을 정밀하게 추적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악취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개선이 필요한 경우 악취 방지시설 설치 등의 맞춤형 악취 저감 방안을 제시하고, 악취관리지역 지정 요건을 충족하면 해당 지자체에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권고할 방침이다.

포천·철원의 경우 약 200개소에 달하는 축사가 시·군 경계지역에 밀집해 있으면서 포천시 관인면 지역 주민 1만5천여 명이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철원 축산농장 등 50개소에 대해 정밀 측정이 진행된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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