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택시요금에 대해 경기도민들은 여전히 비싸거나 적합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도의 택시요금 인상 추진 과정에 상당한 난항이 뒤따를 전망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만 19세 이상 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택시 서비스에 대한 전화면접 방식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현행 요금(기본요금 3천 원)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28%가 ‘비싼 편’이라고 했으며, 59%는 ‘적정한 편’이라고 답했다.

반면 ‘저렴한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에 머물면서 비싸거나 적정하다고 여기고 있는 87%와 큰 격차를 보였다.

도는 다음 달 중순 기본요금을 3천800원으로 인상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이처럼 택시요금 인상에 대한 여론이 만만치 않아 소비자물가심의위원회 등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 관계자는 "도내 택시요금이 2013년 인상 이후 계속 동결됐다.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한 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미 서울과 인천 택시요금은 인상됐기 때문에 도내 요금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택시요금 인상 시 가장 선행돼야 할 서비스 개선 과제로 택시 잡기 어려움(30%), 기사 불친절(18%), 승차 거부(17%), 부당·바가지요금((10%), 난폭운전(7%), 차내 환경 불량(5%) 등을 꼽았다.

도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택시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승차 거부 등 불법행위 근절(29%)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많았으며 사각지역 맞춤형 복지택시 확대(22%), 시·군 간 택시 사업구역 통합(19%), 택시승강장 확충 및 개선(12%), 카드 결제 서비스 활성화(8%)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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