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소재 중고차수출2단지에 250~300t 규모의 재활용 쓰레기가 쌓여 있다. 포장된 비닐 안에는 종이와 비닐, 페트병, 전선 등 각종 쓰레기가 담겨 있다.
▲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소재 중고차수출2단지에 250~300t 규모의 재활용 쓰레기가 쌓여 있다. 포장된 비닐 안에는 종이와 비닐, 페트병, 전선 등 각종 쓰레기가 담겨 있다.
중고차 수출단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천시 옛 송도유원지 일원에 수출용 재활용 쓰레기까지 적치돼 눈총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의 강화된 수출입 심사 등으로 이곳에 쌓여 있는 재활용 쓰레기는 쉽게 처리되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연수구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옥련동 194 일원에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250~300t 규모의 재활용 쓰레기가 운반돼 쌓여 있다. 종합재활용제품의 수집·운반면허를 취득한 경기도 소재의 A사가 베트남 수출 전 컨테이터 선적을 위해 임시 야적장으로 이곳을 사용해서다. 중고 차량의 매집·경매·운반장소로 쓰이는 이곳 단지와는 성격이 맞지 않는 탓에 여러 경로를 통해 해당 쓰레기를 치워 달라는 민원이 구에 제기됐다.

▲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소재 중고차수출2단지에 250~300t 규모의 재활용 쓰레기가 쌓여 있다. 포장된 비닐 안에는 종이와 비닐, 페트병, 전선 등 각종 쓰레기가 담겨 있다.
▲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소재 중고차수출2단지에 250~300t 규모의 재활용 쓰레기가 쌓여 있다. 포장된 비닐 안에는 종이와 비닐, 페트병, 전선 등 각종 쓰레기가 담겨 있다.
구는 적치된 재활용 쓰레기를 조사한 결과, 각종 이물질이 비닐과 플라스틱류에 섞여 있어 제품이 아닌 폐기물로 규정했다.

또 한강유역환경청에 해당 쓰레기의 수출 가능성 여부를 의뢰한 결과, 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구는 A사가 폐기물관리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300만 원의 과태료와 반입물 회수를 위한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최근 결정했다.

하지만 A사의 입장은 달랐다. 최근 국내의 한 재활용업체가 필리핀에 수출했던 불법 폐기물이 국내로 반입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환경청과 관세청 등이 수출용 재활용 제품에 대해 지나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반박했다.

쓰레기 재활용업체에 대한 ‘불법’ 이미지가 형성돼 경영상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A사는 이번 경우도 대형 선박에 선적하기 위한 물량을 확보할 때까지 재활용 제품을 잠시 쌓아 뒀을 뿐 수출 과정에서 불법적인 요소가 없다고 했다.

A사 대표는 "성분검사표로 폐기물이 아닌 재활용 제품임을 증빙해 왔고, 환경청이 요구하는 가공을 위한 전기세 납부자료만 첨부하면 조만간 베트남으로 해당 제품을 수출할 것이다"라고 했다.

구 관계자는 "A사의 쓰레기는 폐기물이 맞다"며 "빠르게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보다 제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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