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남동구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내 주차장 인근 폐기물처리업체에 음식물쓰레기가 쌓여 있다.
▲ 인천시 남동구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내 주차장 인근 폐기물처리업체에 음식물쓰레기가 쌓여 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농산물도매시장에 때 아닌 악취가 덮쳤다. 시장 주차장 옆 폐기물처리업체에 쌓여 있는 음식물쓰레기 때문이다.

25일 구에 따르면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내 폐기물처리업체가 탈수기 등 시설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이 업체는 시장에서 나온 못 쓰는 채소 등 음식물을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교체 과정에서 처리되지 못한 음식물쓰레기가 늘면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그나마 이날부터 처리시설이 임시 가동되긴 했지만 그동안 쌓인 음식물쓰레기를 모두 해결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연달아 내린 비와 따뜻해진 날씨 등도 냄새가 심해지는 원인이 됐다.

결국 이날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난데없는 악취로 고초를 겪어야 했다. 손으로 코를 막고 걸어다니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인천종합버스터미널이나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등 인근 시설을 이용하려던 시민들 역시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악취에 눈살을 찌푸렸다.

오후 1시께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A(24·미추홀구·여)씨는 "환승하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이상한 냄새가 나서 깜짝 놀랐다"며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어쩔 수 없이 계속 냄새를 맡고 있는데 속이 메스껍다"고 토로했다.

구는 악취 관련 민원이 접수되자 이날 업체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 점검 결과, 업체가 시설을 바꾸고 임시 가동하는 과정에서 원래 처리하는 양보다 음식물쓰레기가 적게 투입돼 어쩔 수 없이 야외에 적치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 관계자는 "쌓인 음식물쓰레기를 빨리 해결하기 힘들 경우 다른 음식물 수집·운반업체에 맡겨 따로 처리하는 등 업체가 추가 조치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에도 시장 내에서 "양파 썩는 냄새가 난다"는 등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위한 탈수기와 파쇄기 등의 시설이 고장 나 2주 정도 수리·교체기간을 거쳤고, 오늘(25일) 임시 시험가동에 들어갔다"며 "주변에 탈취제를 분사하는 등 최대한 냄새가 퍼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주 내로 시설 완전 가동을 시작하는 등 정상적으로 폐기물 처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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