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대학교 인문관 게시판에 프랑스어문학과(위)와 무용학과 학생들의 통폐합 규탄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화성=홍승남 기자
▲ 수원대학교 인문관 게시판에 프랑스어문학과(왼쪽)와 무용학과 학생들의 통폐합 규탄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화성=홍승남 기자
수원대학교가 자율개선대학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강등되면서 정원 축소를 위해 일부 학과의 통폐합을 추진하자 학생들이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수원대와 재학생들에 따르면 수원대는 2021년부터 물리학과와 생명과학과, 프랑스어문학과, 무용학과 등 4개 과에 대한 통폐합 계획을 해당 학과 교수와 총학생회에 최근 전달했다. 학교 측이 밝힌 학과 통폐합 이유는 ▶새로 부임할 젊은 교수가 없고 ▶취업률과 교환학생 교류가 낮아 경쟁률이 낮으며 ▶신입생 정원이 미달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통폐합 대상에 포함된 학과 학생 수는 물리학과 39명, 생명과학과 65명, 프랑스어문학과 43명, 무용학과 65명 등 총 212명에 달한다.

프랑스어문학과 재학생들은 인문사회대학 내 두 번째로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난해 말께 학과 폐지 얘기가 한 차례 나와 당시 이러한 사실 여부를 학교 측에 문의했으나 학교 측은 "전혀 그런 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어문학과에 재학 중인 A(24)씨는 "프랑스로 어학연수를 간 친구가 학과 폐지 소식을 듣고 황당해하고 있다"며 "프랑스 어학연수를 계획한 친구들조차 학과가 폐지된다는 소식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무용학과 역시 폐지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무용학과 학생들은 "학교 측에서 지원율이 저조하다며 학과 폐지를 통보했지만 무용학과는 개설 이래 30여 년간 단 한 번도 지원율이 미달된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프랑스어문학과를 포함한 폐지 계획 통보를 들은 4개 학과는 총장과의 면담을 학교 측에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대학 측은 2021년까지 정원을 줄이라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부 학과를 학부로 통폐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수원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정원을 줄이라고 요구해 대학 측에서 학과 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미리 학생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추진하게 됐다"며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학생들과 조만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장민경 인턴기자 jm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수원대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