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검암역과 경인선 주안역을 비롯한 인천도시철도의 주요 환승역이 화재 대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천연구원의 ‘승강장 혼잡도를 고려한 인천도시철도 환승역 대피시간 분석’에 따르면 혼잡한 시간대에 승강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공항철도 검암역과 계양역, 경인선 주안역, 수인선 원인재역, 인천도시철도 1호선 계양역에서 4분 이내에 승강장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공항철도 검암역 승강장은 2017년 10월 평일과 주말을 기준으로 교통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타인과의 접촉 없이는 대기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매우 혼잡했다.

검암역을 제외한 환승역사는 이용자가 몰리는 오전 첨두시에 설계서비스 수준이었지만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환승 통로 주변부에서 혼잡이 발생했다. 인천시청역은 설계서비스 수준을 넘지 않았지만 경량전철인 도시철도 2호선 승강장에서 혼잡이 부분적으로 관찰됐다.

해결책으로는 화재 등과 같은 도심형 재난에 대비해 승강장의 실용대기면적과 대피통로의 폭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열차 내 혼잡도를 관리하고,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대피시설 기준을 새롭게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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