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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매립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30년 가까이 수도권 주민의 쓰레기 처리를 담당한 인천시 서구 매립지를 대체할 후보지 선정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기도내 지자체와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대체 후보지 발표시기를 놓고 정확한 날짜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카더라식’ 소문만 무성하게 퍼져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환경부와 경기도, 인천시에 따르면 2017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6개월간 진행된 대체매립지 후보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지난 19일 3개 시도에 제출됐다. 3개 시도는 2주 동안의 검수기간을 거쳐 다음 달 2일 연구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할 후보지는 3개 시도 중 30년 이상 매립이 가능한 100만㎡ 이상 규모의 부지가 대상이다. 다만, 서울은 내륙인데다 비싼 땅값 때문에 마땅한 후보지가 없어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환경부와 3개 시도는 100만㎡ 이상 후보지로 인천과 경기에서 3∼9곳을 발표하고, 2020년 최종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후보지 발표 전부터 대상 지역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는 도내 지자체와 주민들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실제 발표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체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서해 연안에 접해 있는 평택·화성·안산·시흥 등 4개 시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지역이 후보지로 언급되는 이유는 인구수가 적은 바닷가나 공유수면 매립지가 조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쓰레기 매립지 설치 시 주민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시각이 크기 때문이다.

인천에서도 영종도 2단계 준설토투기장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도내 4개 시의 경우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이 대부분 세워져 있는데다,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안산·시흥)돼 있거나 이를 추진(화성)하는 터여서 대체 후보지로 선정할 시와 주민 설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서부권에서는 수원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화옹지구)에 이어 수도권매립지 이전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해당 지역에서는 27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흐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추진하려다 취소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화성갑지역위원회 김용 위원장은 "아직 대체 후보지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좀 더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하기로 했다"며 "만일 (우리 지역이)대체 후보지로 선정되면 인근 평택지역과 연대해 항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는 대략적인 대체 후보지 발표 시기와 규모만 언급하고 있을 뿐 해당 지자체와의 협의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도 관계자는 " 5월께 인천·경기지역을 포함해 8곳을 대체 후보지로 발표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것도 확정된 게 아니어서 서울·인천시와 좀 더 의견을 나눠봐야 한다"며 "대체 후보지 선정 역시 최근 나온 용역 결과를 토대로 발표할지, 공모를 통해 유치 의향이 있는 지역으로 정할지도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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