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필리프 벨기에 국왕이 26일 청와대에서 확대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벨기에 국왕 방한은 1992년 보두앵 전 국왕 이후 27년 만이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필리프 벨기에 국왕이 26일 청와대에서 확대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벨기에 국왕 방한은 1992년 보두앵 전 국왕 이후 27년 만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국을 국빈방문한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우호 증진 및 실질협력 강화 방안, 한반도 정세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1901년 수교 이래 양국 협력관계의 발전상을 평가하고 양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벨기에는 다른 언어와 문화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높은 사회적 통합을 이루고 나아가 유럽연합(EU) 통합까지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며 "벨기에의 통합과 안정을 이끄는 국왕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달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환경에 대해 설명한 뒤 벨기에가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지지를 보내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여정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필리프 국왕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변함없이 지지하고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리프 국왕은 또 "벨기에와 한국은 공동의 과제와 공동의 기회를 갖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세계화, 기후변화, 디지털화, 인구 고령화 추세 등등 모든 면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분야에서는 양국이 모두 강점을 가진 생명공학을 중심으로 얘기를 나누고자 한다"며 "많은 대학 총장들이나 연구진들과 함께 방한한 만큼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기회로 삼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양국 모두 높은 대외개방도, 우수한 인적자원 및 혁신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한 공통점을 갖고 있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며 화학, 의약, 물류 등 기존 협력 분야는 물론 바이오, 스마트시티,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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