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는 도시 발전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현실은 저출산·고령화와 맞물려 심각한 인구절벽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대다수 지역이 인구 유입 대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유독 수도권 서해안으로의 인구 집중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흥시의 인구 증가세가 가파르다. 공공주택 개발에 따른 대규모 입주, 서해선 개통, 서해안 중심의 해양레저관광 클러스터 구축, 서울대 시흥스마트캠퍼스를 통한 명품 교육환경 조성 등 교통·관광·교육인프라 구축으로 인구 유입 요인이 밀집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2월 기준 시흥시 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 48만9천720명이다. 시로 승격한 1989년 당시 10만여 명에 불과했던 인구는 30년 만에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8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8년 시흥시 인구는 전년보다 2만9천23명 증가하며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인다. 서해안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시흥시의 발전상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에 인구 유입 가속화

 현재 시흥시는 대규모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 추진으로 도시를 확장 중이다. 올해 배곧과 목감은 각각 2천884가구, 968가구가 입주를 완료하고 은계는 4천279가구, 장현은 2천268가구가 둥지를 튼다.

 특히 시 중심부에 조성 중인 총면적 293만㎡의 장현지구는 올해 첫 입주를 시작으로 4만8천여 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향후 거모, 하중공공주택지구, 시흥광명테크노밸리 등의 개발까지 진행되면 시는 인구 65만 명의 중견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배곧신도시 개발현장.
# 서해선 등 대중교통망 확충으로 지역 간 연계성 강화

 교통망 개선은 인구를 급속하게 유입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6월 16일 수도권 서남부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서해선(소사~원시)이 개통되면서 지역 내 교통편의성이 크게 증가하고 지역 간 연계성이 한층 높아졌다.

 또한 2024년 신안산선과 2025년 월곶~판교선이 모두 준공되면 수도권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교통편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며 대규모 인구 유입을 견인할 것이다.

 시는 대도시 진입 준비를 위해 철도 개통에 따른 주변 대중교통망 확충과 교통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 명품 교육 실현할 서울대 시흥스마트캠퍼스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였던 시는 어느새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도시가 됐다. 2017년 12월 서울대 시흥스마트캠퍼스 선포식과 함께 본격적인 조성이 시작됐고,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 시험수조 연구센터를 개소하는 등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와 서울대는 서울대 멘토링 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흥스마트허브와의 산학 연계도 구상 중이다.

 지난 6일에는 임병택 시장과 오세정 신임 서울대 총장이 첫 만남을 가졌다. 시는 이날 두 사람이 상생 방안에 대해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눴으며, 시흥스마트캠퍼스의 속도감 있는 추진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서울대 시흥스마트캠퍼스 조성을 통한 교육인프라 창출로 외부 인구 유입뿐만 아니라 자연적 인구 증가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 거북섬 해양레저 조감도.
#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클러스터 조성으로 관광인프라 구축

 시는 수변의 종착지인 시화MTV(시화멀티테크노벨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과 아쿠아펫랜드, 해양생태과학관을 잇는 ‘해양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서퍼들의 성지가 될 인공서핑장과 국내 최대 규모의 관상어 유통단지인 아쿠아펫랜드가 내년에 들어선다. 또 2021년 국내 최초 해양생물 보전 및 교육기관인 해양생태과학관까지 문을 열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따른 인구 유입과 유동인구 증대를 꾀할 수 있다.

 시의 미래 먹거리 산업인 해양클러스터는 V-city, 서울대 시흥스마트캠퍼스, 시흥스마트허브와 함께 ‘시흥밸리’를 구축하며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것이다.

# 스마트시티 구현으로 삶의 질 향상

 지난해 7월 시가 스마트시티 실증도시로 선정되면서 시로 유입되는 인구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시티는 인구 증가, 환경 변화 등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스마트 기술로 해결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2017년부터 재생사업을 시작한 시흥스마트허브는 지난 2월 스마트팩토리 선도 산단으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산업을 통한 풍부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갯골생태공원 전경
# 숲세권 형성으로 주거만족도 제고

 미세먼지가 국가 재난으로 떠오른 가운데 시흥의 ‘숲세권’ 역시 우수한 정주 여건 중 하나다. 전체 면적의 64%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오랫동안 보존돼 온 자연환경이 거주 공간과 어우러지면서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벌이 자리잡은 시흥생태공원과 배곧에 조성된 생명공원, 야경이 유명한 물왕저수지, 시흥을 둘러싼 4가지 늠내길 등 자연친화적 도시환경은 주거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성장한 시흥시에 다양한 인프라가 집적화하면서 시흥시 인구 유입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흥시는 2020년 말이면 50만 대도시에 진입할 것으로 추산한다. 꾸준한 인구 증가, 편리한 교통, 수준 높은 교육환경, 풍부한 관광자원, 산업단지의 체질 개선 등 주변 지역과의 차별화에 나선 시흥시가 대도시를 넘어 서해안 중심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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