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한 버스회사 임원이 회삿돈 수백억 원을 횡령해 달아났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A버스회사가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이 회사 경리 총괄 임원 B(40)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회사 운영자금 260여억 원을 다수의 법인계좌로 옮기는 수법으로 횡령했다.

한 번에 옮긴 금액은 적게는 수억 원부터 많게는 수십억 원에 달했고, 회사 내 현금은 물론 회사 명의로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으로 대출받은 돈까지 모두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챙긴 B씨는 지난 1월 중순 회사를 그만둔 뒤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A사는 같은 달 21일 B씨와 또 다른 경리 담당 직원 1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어 범행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며 B씨의 지인 2명을 추가 고소했다.

당초 고소장은 도내 한 경찰서에 접수됐으나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최근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사건을 이첩시켰다.

경찰은 달아난 B씨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국내에 체류 중인 추가 고소인들을 상대로 범행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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