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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송도유원지 부지.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가 연수구 동춘동 911 일원 송도유원지 부지(209만598㎡)의 용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1970년 2월 도시계획시설 유원지로 결정한 뒤 처음으로 토지용도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토지이용계획은 오는 9월 용역 결과에 따라 변경된다.

27일 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선거 전 멈췄던 송도유원지 조성계획을 세우기 위한 용역이 다시 시작된다. 이 용역은 기존 진행했던 도시관리계획(세부시설 변경 등) 수립을 위한 용역이 아닌 송도유원지 전체 밑그림을 다시 그리기 위한 것이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내년 7월)에 대비해 자연녹지지역인 송도유원지 터의 토지이용계획을 새로 짠다. <관련 기사 3면>
시 안팎은 송도유원지를 자연녹지지역에서 주거·상업지역 등 다양한 용도로 변경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단체 70여 명의 토지주가 가장 원하는 방향이다.

토지주는 정부와 지자체, 공기업, 민간기업 등 다양하다. 특히 부영그룹이 추진한 송도테마파크 부지를 포함해 유원지시설에서 다른 용도로 바뀌기 때문에 토지주들은 기대가 큰 상황이다.

개발 방식은 도시개발법상 도시개발사업이 될 수 있다. 인천도시공사 등 공공기관이 참여해 땅을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 공영방식의 개발이 진행되는 것이다. 또 토지주들이 모여 도시개발사업조합을 만들어 사업시행자가 될 수도 있다. 지구단위계획·특별계획구역 등으로 묶어 송도유원지 전체 터를 블록별로 잘라 개발하는 방식도 있다. 이 경우 토지주가 많아 땅을 사들이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

송도유원지를 유원지시설에서 벗겨내면 송도테마파크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동춘동 2천여 가구 아파트 단지는 테마파크가 들어온다는 조건을 내걸고 분양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테마파크를 짓거나 비슷한 규모의 공원을 짓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송도유원지 부지는 1994년 9월 10일 한독이 세계물산과 함께 솔밭동산, 야구장, 축구장, 갈대습지 등 시민공원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테마파크는 부영이 도시개발사업 조건으로 7천200억 원을 들여 짓기로 했다. 시는 부영이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아파트를 짓고 분양할 수 없도록 묶어 뒀다.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2017년 터파기를 시작하려 했으나 비위생 매립폐기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토양오염 정밀조사 등 정화 작업을 강구 중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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