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최근 서해종합건설이 파일공사 소음을 줄인다며 설치한 방음벽이 넘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민원을 제기한 호수마을 아파트 입주민들이 한편의 코미디라며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라고 자랑하고 있는 서해건설이 방음벽 설치를 얼마나 허술하게 했으면 설치한지 1주일도 안돼 힘없이 넘어졌겠느냐는 것이다. 회사측은 당시 바람이 강하게 불어 방음벽이 쓰러졌다고 애써 해명하고 있지만 만약 그 현장에 작업을 하던 인부나 어린이들이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안산시 관계자도 아마 서해건설이 돈을 적게 들이고 방음벽을 설치하려다 보니 이 같은 일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파일공사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제기된지 여러 달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측은 호수마을 아파트 입주민들이 터무니 없는 배상을 요구한다고 주장하고, 입주민들은 회사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반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 상황에서 일부 입주민들은 중앙환경조정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낸 상태고, 한쪽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서로 한발씩 물러서 타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도 서해건설의 기초 공사는 계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소음도 중단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토요일과 일요일 등 모처럼 집에서 휴식을 취할라 치면 소음때문에 하루를 망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서해건설 역시 입주 예정 등 계획된 공기가 있기 때문에 공사는 예정대로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양쪽이 승복하면서 합의를 도출할 방법은 없다는 것일까. 호수마을 아파트 입주민도 한발 물러서고, 서해건설 역시 이웃의 고통을 이해한다는 의미에서 감싸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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