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많은 말을 하며 일상을 지내는데, 상대에게 건네는 이 말들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그의 삶을 파괴하기도 하고 활기를 주기도 한다. 요즘 말 한마디로 생기는 소소한 사건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지곤 하는데, 말 한마디를 잘못 내뱉어 곤욕을 치른 경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연인 혹은 부부 사이의 다툼도 거의 작은 말실수로부터 시작되고, 지도자들이나 공인들도 말실수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고 비판을 받는 것을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통해 무수히 봐왔을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이야기는 때로는 말로 빚을 갚고, 때로는 더 큰 빚을 얻을 수도 있다는 속담으로 누구나 이왕이면 빚을 얻기보다는 갚기를 원할 것이다.

 세계 최고의 IT기업 애플의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도 마음을 움직이는 말 한마디로 애플 신도를 만들었고, 브랜드 위상을 높였으며, 돈과 명예 모두 거머쥔 이 시대 최고의 아이콘으로 발돋움했다. 그의 2005년 스탠포드대학에서 한 축사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STAY HUNGRY, STAY FOOLISH(안주하지 마라, 세상 사람들이 바보 같다고 해도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해라)"는 명연설로 기억되며 현재까지도 동영상과 원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그랬던 것처럼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말 한마디는 당신이 어떤 이와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에 관계없이 상대방이 가지고 있던 거리낌이나 벽을 허물 수 있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말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표현하면, 어느 병원 게시판에 이런 문구가 있었는데, 개에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받아 귀가했고, 뱀에 물린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를 받고 돌아갔다. 그러나 말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현재 입원 중이라니 무심코 내뱉은 말이 얼마나 독하고 치명적인 상처이기에 뱀독을 능가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실감 나게 해주는 문구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면서 말했던 "삼사일언(三思一言), 삼사일행(三思一行)." 한마디 말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고, 한 번 행동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날카롭고 공격적인 말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당신의 매력 있는 말 한마디의 위력을 발휘해 볼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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