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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꾸린 ‘경험의 장’ 실패·성공 배우며 발전

학생 주도 활동이 미래 교육 경쟁력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2019년 03월 29일 금요일 제14면

해마다 3월이 되면 학교 현장에서는 다양한 학교 동아리가 개설되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동아리 가입을 위한 탐색과 고민이 시작된다.

 그러나 학교에서 다양한 분야의 동아리가 운영되더라도 학생들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에서 활동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미 개설된 동아리 중 마땅히 하고 싶은 동아리가 없는 경우도 있고, 내가 하고 싶은 동아리는 이미 경쟁이 치열해서 가입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기가 많은 동아리에서는 지원자들을 상대로 제비뽑기를 하거나 가위바위보 등을 통해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 2017년 구리여고 영상제작동아리 ‘PROOF’가 경기도가 실시한 ‘나눔의집 UCC 공모전’에 출품한 ‘나비는 안갯속에’ 제작 모습.
# 학생들의 주도적인 실행력, 일상의 삶을 행복하게

 학교생활에서의 동아리 활동은 단순히 특별한 기능을 익히고 재미를 찾는 활동을 넘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교육활동에서 다양한 시도와 실행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는 과정이다. 특히 그 과정 속에서 성취의 기쁨을 맛보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학습 시공간과 경험의 장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성장의 기쁨을 느끼며 삶의 동기가 찾고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동력을 갖게 되며, 이러한 동기와 자발성이 지속된다면 미래의 행복한 ‘자기 삶’을 그려 나갈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주도적인 실행력을 통해 일상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7년부터 시행 중인 ‘학생 주·도·성 프로젝트’ 활동을 활성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활동의 주인이 돼 다양한 가능성에 협력·도전하며,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인 학생 주·도·성 프로젝트는 교과를 통한 기초지식과 기능 태도 등을 기본으로 교육활동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분절에서 융합의 방법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주도적인 실행 등을 통해 교육활동의 각도를 ‘학생 주도의 학습’으로 바꿔 나가자는 제안이다.

 이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고자 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학교 안팎에서 학생들이 주인으로서 자기의 삶을 직접 계획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등을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인문융합프로젝트 활동과 학생자치회 등 다양한 학생 활동에 주·도·성 프로젝트를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학생 주·도·성 프로젝트는 과거 학교 주도로 이뤄지던 학교 동아리 활동을 ‘학생이 주도하는 동아리’로 변화·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PROOF’ 학생들이 대한적십자사 공식홍보영상 ‘구호, 널’을 촬영하고 있다.
# 가르치는 학교 동아리? 가리키는 학교 동아리!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목적은 무엇이며, 어떻게 운영돼야 할까?

 최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미래를 향한 경기혁신교육의 도전’을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미래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의 교육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가르치는 것이었다면 미래의 교육은 정보와 목표를 가리키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미래의 교육은 학생들이 불확실한 기회 속에서 가치 있는 도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가르치는 교육이 아닌 가리키는 교육으로의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시도와 노력은 비단 미래 교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학교 동아리 활동도 ‘학생들의 기능과 재능을 신장시키는 것’에만 목적을 둬야 할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무엇인가 계획하고, 가치 있는 도전을 하고, 실천하며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 성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할지 등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학교 현장에서는 같은 관심사와 꿈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직접 동아리를 개설한 뒤 스스로 계획을 세워 운영하고, 학교에서는 교실을 동아리실로 배정해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해당 분야에 관심 및 경험이 있는 교사를 배치하는 등 학교 동아리 운영 방식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학생들의 주도적인 활동과 건강한 시민의식 함양은 물론 학교민주주의의 발전과 정착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리고 있는 ‘미래 교육’의 모습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 ‘PROOF’ 학생들이 촬영 중인 모습.
# 학생 주도 동아리로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경기도교육청 관계자와 학교 동아리 운영에 참여 중인 일선 교사 및 학생들은 ‘가치를 담은 동아리 활동’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몸담고 있는 공동체의 가치와 더 나은 삶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필요하며, 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치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천해 보는 경험은 졸업 이후에도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청과 학교, 교사의 적극적인 길잡이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은 학생들의 주도적인 실행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교사의 세심한 배려와 전문적 촉진의 적극적인 지원 ▶정보 제공자와 기회 제공자 사이의 맥락적인 연결고리 및 연결망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2016년 자율동아리 형태의 영상제작동아리 ‘PROOF’를 개설했던 구리여고의 졸업생들은 학교 동아리 활동에 대해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달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들은 "학교생활에서는 시험과 성적으로 평가를 받지만, 동아리는 우리가 성장하는 스토리의 결과를 다양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자신과 생각이 같은 친구들이 모여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활동들을 하고, 우리의 성장 결과를 우리가 원하는 방법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며 다른 의견을 인정하는 자세도 가질 수 있었다"고 학창시절 동아리 활동을 회상했다.

 다만, "정규 동아리는 일정 인원수 이상의 동아리원 구성 규정과 정해진 운영시간으로 동아리 본래의 취지에 맞는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동아리를 개설할 때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될 수 있는 지원이 있다면 여러 동아리가 서로의 활동 내용과 과정 및 성과 등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하 도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장은 "아이들의 일상적 삶에 담겨 있는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학교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해결하고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학생 주도 동아리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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