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스런 키스
122분 / 멜로·로맨스 /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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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난스런 키스’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라는 모두가 한 번쯤 해 봤을 질문에서 시작한다.

 ‘장즈수’는 두난고 최고 엘리트 클래스 A반에 재학 중이다. 그는 매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비범한 공부 실력뿐만 아니라 집안, 운동, 외모까지 모든 것을 갖춘 초절정 완벽남이다. 엄친아 길만 걷던 장즈수는 F반 ‘위안샹친’과의 첫 만남에서 우연히 키스를 하게 되지만, 전교생의 인기와 사랑을 한몸에 받는 장즈수에게는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장즈수는 사고로 집을 잃었다는 아빠의 친한 친구 가족과 함께 살게 되는데, 그 가족은 바로 위안샹친의 가족으로 학교 계단에서 우연처럼 마주친 후 마치 운명처럼 한 집에서 살게 되고 만다. 장즈수는 위안샹친의 모든 것들이 귀찮게 느껴졌지만 그의 엉뚱한 매력에 점점 빠지고 만다. 또 그와 가까워질수록 공부로는 배울 수 없었던 질투, 분노, 걱정과 같은 낯선 감정을 배우기도 하고, 한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는 법까지 알게 된다.

 장즈수 역은 아시아의 첫사랑으로 불리는 왕따루(王大陸)가 맡았다. 그는 이 영화에서 첫눈에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얼굴 천재이자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로맨틱코미디 남자 주인공의 정석을 보여 준다.

 영화 ‘미인어’에서 12만 대 1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인어공주로 발탁됐던 린윈(林允)은 사랑스럽고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며 사랑을 쟁취하는 위안샹친 역을 맡아 새로운 ‘로코 퀸’(로맨틱코미디의 여왕)의 신흥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타이완 첫사랑 로맨스로 흥행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나의 소녀시대’의 프랭키 첸 감독이 연출했다. 그는 이 영화에 대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따뜻한 로맨스 영화’라고 소개한다.

 그는 일본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를 만들면서 만화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을 영상화하는 작업에 중점을 뒀다. 섬세한 연출로 소품과 톤 앤 매너, 연기 등의 부분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요소를 가미한 것뿐만 아니라 카메라 구도에서도 특히 여성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촬영하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모든 대사와 행동 하나하나마다 빠짐없이 디테일을 설정해 특별한 로맨스로 재구성했다.

 이 영화에서 보여 주는 용감하고 험난한 짝사랑 스토리는 학창시절 누군가를 좋아해 본 이들에게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또 늘 차가운 태도를 고수하는 장즈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위안샹친을 향한 배려와 관심이 커지고, 학교와 집을 오가면서 벌이는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스토리까지 더해져 관객들의 잠들어 있던 연애세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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